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 [사진=L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의 신(神)이 쓴 토토사이트 디오스 시나리오였다.

호주 교포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25)이 LGP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래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621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선두그룹을 1타 차로 추격하며 경기를 시작한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세계랭킹 2위인 지노 티티쿤(태국)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선두 티티쿤에 2타나 뒤진 채 마지막 18번 홀(파5·455야드)을 맞은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4번 하이브리드로 2온에 성공한 뒤 ‘탭인 이글’을 잡아 파에 그친 티티쿤을 연장전으로 끌어들였다.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의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흘러 핀 50cm 옆에 붙어 그린 주변을 메운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같은 홀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두 번째 샷이 열려 맞으면서 그린 오른쪽 연못에 빠졌다. 패색이 짙은 상황.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그러나 다시 한번 기적의 샷을 날렸다. 1벌타 후 날린 네 번째 칩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10m 가량 구르다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티티쿤은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의 버디 후 에도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버텼다.

기적같은 ‘칩인 버디’로 꺼져가던 승리의 불꽃을 살린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18번 홀에서 계속된 두 번째 연장전에서 다시 이글을 잡아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던 승부를 끝냈다.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2온에 성공한 뒤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으며 롤러코스터같던 하루를 승리로 마감했다.

한국인 부모를 둔 호주 국적의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후 2년 3개월 만에 2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은 첫 우승도 성유진과의 연장전 끝에 따내 연장전 전적은 2전 전승이 됐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 5500만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13번 홀까지 버디만 7개를 잡아 선두를 달렸으나 나머지 홀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날 7타를 줄인 워드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 주 유럽여자투어 KPMG 아이리시여자오픈에서 6타 차 토토사이트 디오스을 차지한 워드는 LPGA투어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LEAP) 제도 덕에 Q스쿨을 거치지 않고 내년 LPGA투어 시드를 받게 됐다.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에 재학중인 21세의 워드는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드를 받기 위한 20점을 채웠다.

1타 차 공동 3위로 역전우승에 도전했던 이소미는 2오버파 73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최혜진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그레토토사이트 디오스 김, 지노 티티쿤과 같은 조로 경기한 이소미는 버디를 4개 잡았으나 보기 2개에 더블보기 2개를 범했다.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든 한국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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