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미니소 등 더블유 토토行…‘프리미엄 브랜드’ 강조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 팝마트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라부부’ 캐릭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 팝마트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라부부’ 캐릭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중국의 브랜드가 로드숍과 쇼핑몰을 넘어 국내 전통 오프라인 채널인 더블유 토토에 입성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전략을 펼쳤던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을 내세워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팝마트, 더블유 토토 등은 최근 캐릭터 IP(지식 재산권), 랜덤소비 트렌드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포인트를 파고들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더블유 토토 진출은 양측의 생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국내 주요 더블유 토토은 트렌디한 콘텐츠로 젊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도 더블유 토토 입점은 큰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더블유 토토에 입성하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더블유 토토 싼 맛에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라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트토이 ‘라부부’로 유명세를 탄 중국의 팝마트는 8월 초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에 정식 매장을 연다. 매장은 MZ세대를 겨냥해 트렌디한 브랜드로 구성한 지하 2층 하이퍼그라운드에 입점한다. 팝마트는 앞서 롯데더블유 토토 영플라자에 매장을 열었지만, 영플라자 리뉴얼로 휴업 중이다.

더블유 토토 홍대점 매장을 찾은 고객들. 전새날 기자
더블유 토토 홍대점 매장을 찾은 고객들. 전새날 기자

2020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팝마트는 서울 코엑스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이후 명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로드숍 형태로 운영했다. 아이파크몰 용산점, 수원 AK몰, 스타필드 안성점 등 수도권에는 쇼핑몰에 입점했다.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도 전개했다.

국내에 재진입한 더블유 토토도 마찬가지다. 2016년 처음 한국에 진출한 더블유 토토는 다이소와 비슷한 ‘가성비’ 잡화류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2021년 철수했다. 이후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 로드숍 형태의 1호점을 열며 국내 재진출 소식을 알렸다.

미니소는 과거와 달리 ‘캐릭터 IP’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해리포터, 스티치, 바비 등 글로벌 캐릭터 IP를 적용한 상품을 주로 선보이는 콘셉트로 바꿨다. 홍대, 강남 등 핵심 상권에 로드숍을 차례로 연 미니소는 현재 커넥트청주 등 복합쇼핑몰에도 입점했다. 신세계 대전 및 부산 센텀시티 등 전국 더블유 토토에도 입점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가성비를 앞세웠던 중국 제품들이 질적 성장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상품군을 많이 내놓고 있다”라며 “중국 브랜드는 저렴한 싸구려 제품이 아니라 트렌디한 것이고, 더블유 토토은 고급이 아니라 감각적인 것을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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