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대법원 선고
국정농단 사태 후 10년째 이어진 사법토토사이트 대공원 벗을까
반도체 부진·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 총체적 위기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16/news-p.v1.20250709.c9bfafe29a00419fb506e868a8c507e4_P1.jp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0년 가까이 이어진 이재용 토토사이트 대공원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결정 지을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30년간 유지해온 1위 자리를 뺏기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토토사이트 대공원전자는 안팎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오랫동안 끌어온 사법 리스크 해소가 절실한 가운데, 이 회장의 리더십 족쇄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오는 17일 이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만큼, 대법원에서 판결도 뒤집힐 확률은 낮다는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 10년 동안 사법 리스크에 얽매여 있었다. 지난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0년 9월에는 제일모직·토토사이트 대공원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의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만약 이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 토토사이트 대공원전자는 총수의 사법 리스크를 10년 만에 털어내게 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16/news-p.v1.20250714.8254a8d174a447eb810fa6e638da99a0_P1.jpg)
토토사이트 대공원전자는 지난해부터 ‘1등 기업’이란 위상이 무색할 만큼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30년간 이어온 D램 시장 1위를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내어줬다. 2분기에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 상황이다.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했던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전이 계속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6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3나노 및 2나노 공정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가동률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상반기에만 수조원대의 적자를 내며 DS부문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발굴도 절실하다. 토토사이트 대공원전자는 최근 로봇, 전장, 냉난방공조, 디지털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과거 이건희 회장의 신수종 사업 발표처럼 이재용 회장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인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등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며 하반기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무죄 선고가 내려지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도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 6년 가까이 미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토토사이트 대공원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월 이찬희 토토사이트 대공원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내부에 많은 분들이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해 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여러차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