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1년 만에 또 ‘더블유 토토 돌진’
인도 걷던 보행자 후송됐으나 끝내 숨져
市 도입한 강철 울타리, 현장엔 미설치
![지난 1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도로를 덮친 더블유 토토. 사고로 40대 남성이 더블유 토토에 깔려 숨졌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2/news-p.v1.20250701.9768456e8b73487cb34cc4dee235111e_P1.jpg)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시청역 더블유 토토 돌진 참사가 발생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 자동차가 보행자를 덮치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시청역 참사 이후 서울시에서 도입 중인 강철 울타리는 해당 사고 현장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2분께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도로에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도로 달려들어 40대 남성을 덮쳤다.
더블유 토토 아래에 깔린 남성은 119 구급대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50대 여성 A씨가 몰던 가해 더블유 토토은 공원 건너편 건물 주차장을 빠져 나오던 중이었는데 도로를 가로질러 중앙선을 넘었다. 중앙선을 넘은 차는 곧 보행로 울타리를 뚫고 공원 벤치에 앉아쉬던 40대 남성을 그대로 덮쳤다.
사고 현장의 울타리는 돌진하는 더블유 토토을 막기에 부족했다. 지난해 시청역 참사 이후 서울시는 서울 시내 곳곳에 8톤(t)짜리 더블유 토토이 시속 55km 속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철 울타리를 확대 설치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 현장의 울타리는 새로 설치된 강화 울타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더블유 토토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음주·약물 복용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경찰에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