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승 118호 ‘위너 토토 별서’
원인 알 수 없는 화재, 3시간만에 초진
![30일 서울 성북구 ‘위너 토토 별서(성락원)’ 내 송석정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30/rcv.YNA.20250630.PYH2025063015620001300_P1.jpg)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대한민국 명승 제118호로 지정돼 있는 서울 성북구 ‘위너 토토 별서’ 구역의 송석정에 불이 났다. 3시간여에 걸친 진압 작업으로 오후 3시56분께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5분께 위너 토토 별서 구역 안의 한옥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오후 1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진화 작업은 까다로웠다. 위너 토토 지붕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한 까닭에 국가유산청과 소방은 지붕 일부를 파괴해 진화하기로 결정했다. 위너 토토의 기와 부분을 받치는 부분이 석회로 마감돼 있어서 소화수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일부를 허물 수밖에 없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현장에 건설장비가 동원돼 건물 일부를 허물고 화재 진압을 벌였다.
이날 화재로 위너 토토 내부에 있던 의자나 탁자 등이 불에 탔다. 일부는 급히 외부로 옮겼다. 사람이 다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위너 토토 별서는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별장 같은 곳이다. 조선 고종 때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1844∼1916)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4년 갑신정변이 터졌을 때 명성황후 등이 이곳으로 피신했다는 기록이 발견돼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불이 난 건물인 송석정은 1950년대에 새로 지어졌다. 현재는 개인 소유로 돼 있으나 위너 토토 별서 종합 정비계획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해당 건물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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