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개혁안’ 이견 끝 49일 만에 퇴임
“尹정권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보수 재건’ 제안…당권 도전설은 일축
새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원장 내일 전국위서 임명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30/rcv.YNA.20250629.PYH2025062905720001300_P1.jpg)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경제=김진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보수 재건’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잘못을 국민들께 정확히 알리고 바로 잡는 대안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원장에 지명된 지 49일 만으로, 그는 “대선 때, 그리고 대선 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다니면서 들었던 가장 가슴 아팠던 말씀은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라는 말씀이었다”며 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함께 대선을 치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오늘 임기를 마치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와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이 국민 앞에 지난 불법 계엄사태에 대해 계속 사과를 드리는 것은 앞으로 보수가 다시는 그와 같은 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제가 다른 지도부 분들과 함께 동반 사퇴하지 않고 개혁 요구를 해온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패배 후 혁신을 내거는 모습으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가 그토록 진정성 있게 반대했던 후보를 국민들이 선택했다는 것은 국민들께서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 그 이상으로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패배 이후 자신이 발표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 추진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도 옛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당 주류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개혁을 향한 전 당원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러나 저는 비관하지 않겠다. 보수의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며 ▷헌법가치 실현 국민보수 정당으로 재탄생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과제 완수을 위한 도덕성 확립 ▷세대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 여섯 가지 보수 재건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저의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며 당권 도전 전망에 선을 그었다.
1990년생으로 당내 최연소 현역 의원인 김 위원장은 지난 5월12일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영세 전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그는 5대 개혁안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임기를 “개혁을 완수할 때까지”라고 못박으며 쇄신론을 띄웠으나 당내 반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새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늦어도 8월 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임기가 짧은 ‘관리형’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송언석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가 출범할 경우 김 위원장의 반대에 부딪혔던 혁신위도 출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내부가 겪었던 시간들을 정확히 보실 수 있고 그런 분들이 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당 외에서는 찾기가 어렵고 당내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