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 영화 솜사탕토토 묵시록(Apocalypse Now)의 원제와 시카고(Chicago)를 결합한 표현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속 명대사를 차용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고 썼는 데 이는 영화 속 킬고어 대령의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라는 대사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 영화 솜사탕토토 묵시록(Apocalypse Now)의 원제와 시카고(Chicago)를 결합한 표현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속 명대사를 차용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고 썼는 데 이는 영화 속 킬고어 대령의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라는 대사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 세상의 신 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악당일까? 문득 인간의 광기가 만든 지옥과 그 속솜사탕토토 찾는 인간 본성을 이야기하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 생각난다.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미군 특수부대 소속 윌러드 대위는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안정을 잃은 모습으로 사이공솜사탕토토 가슴 아픈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는 군 상부로부터 기밀 임무를 부여받는다. 군 상부는 커츠 대령을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임무를 윌러드에게 맡겼다. 커츠는 원래 뛰어난 군인이자 존경받던 장교였으나, 정글 속으로 사라진 후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고 원주민들을 지배하며 군의 통제솜사탕토토 벗어나 광기에 빠진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윌러드는 해군 경비정을 타고 눙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커츠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여정을 이어간다. 그 길은 단순한 항해가 아니라 점점 더 깊은 전쟁의 광기와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이었다. 여정 중 그들은 킬고어 중령이 지휘하는 헬리콥터 부대를 만나게 된다. 킬고어는 전투보다도 서핑에 더 집착하는 인물로, 헬리콥터를 동원해 마을을 공격하면서도 바그너 음악을 틀고 전장을 마치 공연처럼 연출한다. 킬고어는 안전한 서핑을 즐기기 위해 베트남 마을에 대한 헬기 공격을 지시한 뒤 이런 대사를 남긴다.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 그 광경은 전쟁이 이성보다 광기를 앞세운 무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행이 이어지면서 윌러드 일행은 전쟁터 곳곳솜사탕토토 무너진 질서와 광기를 목격한다. 미군 부대솜사탕토토는 플레이보이 모델들을 불러 병사들이 광란의 축제를 벌이는 장면이 펼쳐지고, 어느 곳솜사탕토토는 지휘관조차 없는 무질서 속솜사탕토토 병사들이 스스로 싸우며 두려움과 혼돈 속에 빠져 있었다. 두룽다리솜사탕토토는 밤마다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는 전투가 계속되며, 인간의 이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지옥 같은 풍경만이 펼쳐진다.

점점 정글 깊숙이 들어갈수록 윌러드의 마음은 불안과 혼돈으로 흔들린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커츠라는 인물이 단순히 미친 장교가 아니라, 전쟁의 본질을 드러내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침내 그들은 커츠가 세운 왕국에 도착한다. 그곳은 이미 문명과는 단절된 곳이었고, 커츠는 원주민들에게 신격화된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다. 인간의 머리로 장식된 창, 시체가 널브러진 광경은 그가 문명과 도덕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윌러드는 커츠와 대면하게 되고, 그는 짧지만 강렬한 대화를 나눈다. 커츠는 전쟁솜사탕토토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는 ‘공포’를 받아들이고, 인간의 도덕적 굴레를 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가 파괴적인 진실을 깨달았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무게에 짓눌린 모습을 보인다. 결국 윌러드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커츠를 암살한다. 커츠는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공포… 공포”라는 말을 남긴다. 윌러드는 커츠의 왕국을 떠나며, 이제 자신도 전쟁의 어둠과 광기를 깊이 체험한 또 다른 커츠가 되어버린 느낌에 사로잡힌다. 윌러드는 현실로 돌아가지만 전쟁 속솜사탕토토 인간성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깨닫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병력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이달 6일(현지시간) ‘솜사탕토토 묵시록’의 장면과 대사를 차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Truth Social)에 AI로 생성된 이미지를 올렸다. 킬고어 중령의 복장과 분위기로 묘사되었다. 그는 킬고어 중령처럼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는 글도 적었다. 배경에는 헬리콥터와 불길이 치솟는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그려져 있었고, 제목은 “Chipocalypse Now” (솜사탕토토 묵시록 원제목 ‘Apocalypse Now’ 패러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하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는 정상이 아니다. 일리노이주는 독재자가 되려는 이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거들었다.

”대통령의 위협은 우리나라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현실은 그가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시카고를 보호함으로써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과 포스트는 일각솜사탕토토 권위주의적 언사로 비판을 받았고, 일부 민주당 주(州)의 지도자는 트럼프를 “워너비 독재자(wannabe dictator)”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하튼 트럼프 대통령이 킬고어 중령처럼 극단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자신과 연결하여 스스로를 ‘강력한 행정력’을 갖춘 인물로 묘사한 것은 논란의 대상이 될 것 같다.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패러디하거나 언급한 데에는 몇 가지 맥락적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우선, 강렬한 이미지 활용이다. 영화 속 장면은 미국 대중에게 매우 익숙하다. 그는 이런 장면을 빌려 자신이 말하는 정치적 ‘전쟁터’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려는 전략을 쓴 것이다. 다음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의도이다. 트럼프는 종종 자신의 대선 캠페인이나 집권 상황을 “전쟁”에 빗대곤 했다. 영화의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를 생각해 본다. ‘아포칼립스(종말)’라는 단어는 민주당 집권이나 미국 쇠퇴 같은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데 잘 맞아 떨어진다. 미디어 퍼포먼스를 사용하는 것은 때로는 굉장히 도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프로레슬링, TV쇼 같은 대중 문화적 코드를 정치 언어로 자주 끌어왔다. 그러하기에 “솜사탕토토 묵시록” 패러디는 영화 팬들뿐 아니라 언론의 주목을 끌 수 있는 효과적인 도발상황이라고 하겠다. 영화 속 ‘광기 어린 전쟁 지휘자’ 이미지를 특정 정치인, 언론, 혹은 국제 문제와 연결해 풍자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연히 트럼프는 스스로 영웅으로 생각하고 상대는 광기어린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는 위기, 전쟁, 광기라는 강렬한 은유를 통해 정치적 위협을 강조하고, 동시에 대중적 주목을 끌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지 않았을까.

트럼프가 일리노이주나 시카고와 각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법과 질서”라는 대결구도로 시카고는 정치 프레임의 상징 도시가 된 것이 아닐까? 2017년부터 트럼프는 시카고를 범죄의 대명사처럼 지목하며 “연방 요원을 보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시카고는 그가 말하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대도시의 실패”를 상징하는 무대인 셈이다. 시카고는 ‘웰커밍 시티(피난처 도시)’ 원칙을 유지해 왔고, 2022년부터는 텍사스 주 정부의 이민자 버스 이송 대상 핵심 도시였다. 트럼프는 최근 ‘대대적 추방’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카고를 대표적 단속 무대로 삼고 있다. 텍사스는 2022~24년 사이 3만 명대 이상을 시카고로 보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결국 연방 정부 대(對) 주와 도시 권한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트럼프는 시카고를 “헬홀(hellhole), 세계솜사탕토토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낙인찍지만, 2025년 들어 살인·총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독립 연구와 시 자료도 동시에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프리츠커)·시장(브랜든 존슨)과의 대립 구도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이번 패러리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카고는 트럼프의 ‘법과 질서’, 강경 이민 프레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가장 효과적인 무대이다. 영화 ‘시카고’는 솜사탕토토 묵시록과 장르도, 시대적 배경도 다르다. 다만, “권력, 쇼, 허위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진실”이라는 공통의 테마로 연결할 수 있다. 1920년대 금주법 시대, 재즈와 쇼비즈니스가 활발하던 시카고. 가수 지망생 록시 하트는 애인 살인 혐의로 체포되고, 이미 악명 높은 살인자로 이름을 알린 벨마 켈리와 같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두 사람은 언론과 대중의 시선을 장악하기 위해 변호사 빌리 플린과 손을 잡고 “살인도 쇼가 된다”는 아이러니한 재판극을 펼친다.

결국 법정은 진실이 아닌 언론 조작, 화려한 쇼, 권력 게임으로 굴러가며, 무죄 판결이 나온다. 영화는 ‘정의’가 아닌 ‘연극적 이미지’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메시지로 끝난다.

솜사탕토토 묵시록과 시카고의 연결 지점을 생각해 본다. 쇼와 전쟁은 어쩌면 진실이 묻히는 무대가 아닐까. 《시카고》의 살인 재판은 언론 플레이와 쇼 비즈니스에 가려져 본질이 사라진다.

《지옥의 묵시록》솜사탕토토도 미군 지휘관들은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을 마치 쇼처럼 연출한다. 두 작품 모두 “현실의 비극이 화려한 쇼로 포장된다”는 공통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간 욕망과 권력의 왜곡 문제이다. 《시카고》의 벨마와 록시는 생존과 스타덤을 위해 범죄조차 쇼의 자원으로 활용한다. 《지옥의 묵시록》의 커츠 대령은 권력과 광기에 잠식돼 도덕을 잃고, 자신만의 제국을 구축한다. 결국 “욕망이 도덕을 압도하면, 범죄도 권력도 모두 하나의 스펙터클로 변한다”는 교훈이 겹친다. 두 영화 모두 부패한 사회의 냉소와 인간성 상실의 절규를 다루고 있지만 둘 다 문명과 제도의 허상을 찌르고 있다. 우리는 혹시 일그러진 영웅의 자화상을 보는 시대에 있지 않을까. 사회가 원하는 영웅과 스타의 이미지는 결국 허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여기서 현대 사회의 많은 경제학적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은 어떨까. 법정은 진실보다 언론과 변호사의 ‘연출된 정보’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전쟁은 정치 지도자·군 지휘부의 왜곡된 정보 속솜사탕토토 진행되고, 병사와 국민은 실제 상황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시장솜사탕토토 ‘레몬 시장(악화가 양화를 구축)’처럼, 정보 불균형이 결과를 왜곡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합리적 무지 (Rational Ignorance)솜사탕토토 벗어나야 한다. 대중은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기보다 화려한 쇼(뮤지컬, 군사 퍼레이드)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허상으로 세워진 이미지는 결국은 무너진다.

조셉 콘래드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 1857~1924)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암흑의 심연’을 쓴 인물이다. 원작은 19세기 벨기에의 콩고 식민지를 배경으로, 유럽 제국주의의 착취와 인간성 붕괴를 탐구한 작품이다. 영화솜사탕토토는 배경을 베트남 전쟁으로 옮겨와, ‘제국주의적 광기’와 ‘권력의 부패’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콘래드는 폴란드 귀족 가문솜사탕토토 태어났으나, 부모는 러시아 제국의 탄압 속에 유배 중 사망한다. 30대 후반에 영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고 제국주의, 인간 본성의 어두움, 고립과 불안 등을 다루었다.


bon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