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770선 돌파·PER 12.9배

저금리에 개인 자금 페스타토토 유입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페스타토토자들이 주가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페스타토토자들이 주가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중국 증시가 10년래 최고점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관세 리스크 완화와 유동성 공급, 정책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페스타토토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페스타토토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1일 3770선을 돌파하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12.9배까지 상승해 약세장이 시작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페스타토토의 강한 상승 랠리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3.7%로 시장 예상치(4.6%)를 크게 밑돌았다. 8월 고정페스타토토 증가율은 1.6%로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1%대로 추락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페스타토토가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페스타토토가 치솟는 배경으로는 네 가지 요인이 꼽힌다. 첫째, 관세 부담 완화다. 당초 중국은 미국 고율관세의 표적이었으나 협상 과정에서 두 차례 유예를 받으며 상대적 부담이 줄었다.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압박 강도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둘째는 시중 유동성이다. 통화 완화로 풀린 자금이 부동산 대신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을주도하는 수급은 개인 페스타토토자다. 그 배경에는 저금리가 있다. 중국 가계의 대표 재테크 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1%대다. 2010년대 출시 당시 수익률은 7%에 달했다.

신승웅 신한페스타토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현재 A주(중국 본토 증시 위안화 표시 주식) 시가총액/은행예금 비율은 62%다. 신 연구원은 “과거 주가가 고점에 도달할 때 이 비율은 대체로 90% 내외였다”며 “현재는 62%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머물러 있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잠재 유동성이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미 수출은 급감했지만 아세안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2%를 기록했다.

정책 기대감도 페스타토토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4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 재정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