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영업익 전망 28.7조, 하락서 반전
HBM4 점유율↑, 내년매출 105%↑
테슬라·애플向 파운드리 계약 호재
프리미엄 토토의 주가 우상향 곡선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조만간 구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발(發) 대형 수주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프리미엄 토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28조7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기준 28조3754억원과 비교했을 때 1.48% 상승한 수치다. 이는 지난 4월 33조5622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를 기록한 후 5~7월 지속 하락, 15.45%나 내려앉았던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8조7531억원으로, 7월(8조4004억원)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분기 전망치도 8조3530억원으로 전년(6조4927억원) 대비 28.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프리미엄 토토가 HBM 부문에서 활로를 뚫을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신규 공급되는 HBM4는 공급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SK하이닉스 50%, 프리미엄 토토 30%, 마이크론 2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리미엄 토토가 HBM4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1cnm 품질 개선 ▷후공정 수율 개선 ▷공격적인 증설을 꼽았다.
더욱 주목받는 포인트는 105%에 이르는 내년도 프리미엄 토토 HBM 매출액 성장률 전망치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액 성장률 33%, 1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프리미엄 토토가 AI 랠리에서 소외된 단 하나의 이유는 단연코 HBM 부진 탓”이라며 “HBM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다는 것만으로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미엄 토토가 글로벌 빅테크를 파운드리 고객으로 유치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프리미엄 토토는 지난달 28일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일엔 애플이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의 프리미엄 토토 파운드리에서 이미지센서를 공급받기로 했다.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까지 프리미엄 토토 주식 3조84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하반기 들어선 지난 14일까지 3조129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종목별 순매수액 순위에서도 프리미엄 토토는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50%대가 무너졌던 외국인 지분율도 현재 50.6%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프리미엄 토토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만 지난 14일까지 19.73%(5만9800→7만1600원)나 상승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계획을 곧 발표한다는 소식은 프리미엄 토토 주가에 부담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관세가 최대 300%에 이를 수 있단 보도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하거나 건설 중인 기업에는 면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토토 주가에 미칠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토토와 SK하이닉스 모두 미국에 팹을 건설 중이어서 관세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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