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정보 공유하고 온라인에서 주문
맛 따라 다른 품종…수확 시기도 제각각
![인스타그램 복숭아농장 관련 게시글 [인스타그램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5/news-p.v1.20250805.92bc683473d6478bb0fb7af53810ed35_P1.pn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 30대 직장인 고모 씨는 경북 영천 농가에서 수확한 복숭아에 흠뻑 빠졌다. ‘오늘 오후 ○○시 복숭아 판매’라는 네이버밴드 공지가 뜨면 곧장 해당 시간으로 알람을 설정하고, ‘토토사이트 계정탈퇴’(복숭아+티켓팅)에 도전한다. 그는 “매일 다른 품종의 판매 글이 올라오지만, 대부분 1분 안에 동날 정도로 치열하다”며 “주문하고 하루 뒤에 신선하고 맛있는 복숭아를 먹을 수 있어 애용한다”고 말했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가 폭발적인 인기다. 대형마트가 아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명 농원, 희귀 품종 정보를 공유한다. 유명가수 콘서트 티켓팅처럼 경쟁이 심하다는 의미로 ‘토토사이트 계정탈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계정탈퇴 경쟁은 평일 오후에도 치열하다. 전날 오후 1시 경북 영천시 소재 복숭아 농가 ‘도도명가’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설탕 백도’ 250박스 판매를 시작한 지 20초 만에 품절됐다고 공지했다. 박청목 도도명가 대표는 “5년 전 온라인 판매를 처음 시작할 때는 수확량의 10%만 준비했지만, 지금은 90%가 온라인 직거래 물량”이라고 말했다.
토토사이트 계정탈퇴 열풍은 SNS를 타고 확산 중이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복숭아’ 관련 게시글은 76만건으로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수박(70만건)보다 많았다. 카카오톡에는 토토사이트 계정탈퇴 정보와 후기를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유명한 토토사이트 계정탈퇴 정보공유 방은 수용인원 100명으로 제한을 두기도 한다. 농가 역시 네이버밴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품종 소개, 판매 일정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하루 주문이 2000건까지 몰리기도 한다”며 “유통업자를 안 거치고 직접 판매하니 맛에 대한 리뷰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하겠다는 농가도 늘었다”고 전했다.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도도명가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5/news-p.v1.20250805.912618c4d406457c959861eb24032581_P1.jpg)
독특한 품종을 판매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백도·황도·천도복숭아로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호피무늬아카즈키’, ‘마도카’, ‘애천중도’ 등 당도와 식감, 먹는 방법에 따라 품종이 가지각색이다. 수확 시기도 품종마다 달라 개인의 취향에 맞게 토토사이트 계정탈퇴에 도전할 수 있다. 20대 직장인 문모 씨는 “유럽에서 먹었던 납작복숭아가 생각나 수확시기를 기다렸다가 샀다”며 “대형마트나 동네 과일가게에 없는 특별한 품종을 주로 온라인으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비싼 복숭아 가격도 토토사이트 계정탈퇴 열기를 막지는 못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복숭아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2426원으로 일주일 전(2만167원)보다 11.2% 올랐다. 전년(1만6895)보다 32.7% 비싼 가격이다. 온라인에서 농가들이 직접 판매 중인 복숭아 가격은 10개 안팎에 4만원을 넘기도 한다. 제철 과일로 수요는 많지만, 냉해와 폭염 피해로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유통업계도 차별화된 품종 확보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올해 6월 말 그린황도 복숭아, 신비복숭아를 10~14일가량 판매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대극천복숭아를 판매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복숭아 매출을 전주보다 11% 끌어올렸다. 롯데마트는 경북 경산 이윤도 농부가 재배한 천도복숭아를 2019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 콜드체인, 당도 선별 등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품목은 옥수수, 사과, 배, 토마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쇼핑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3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한 가게에 복숭아가 진열돼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5/rcv.YNA.20250727.PYH2025072703610001300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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