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가 공개한 2004년 당시 ‘잠실주공1단지’ 매매계약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작성자가 공개한 2004년 당시 ‘잠실주공1단지’ 매매계약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카림토토경제=김보영 기자] 1억원의 종잣돈을 가지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매수했던 투자자가 20여년 만에 30억원 아파트로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혀 화제다.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현금 카림토토 30억이 됐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004년 당시 현금 카림토토원 있었는데, 부족한 자금은 전액 대출받아 잠실주공1단지를 4억8000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지금 보면 큰 결심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가 공개한 매매계약서를 보면, 그는 2004년 11월 전용면적 43㎡(13평) 잠실주공1단지 소형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며 ‘부동산 버블’ 논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다시 급락하면서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론이 확산됐지만, A씨의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거쳐 2008년 5678가구의 대단지 ‘잠실엘스’로 재탄생했다. 재건축 과정에서 전용 43㎡ 아파트는 84㎡ 중형 아파트로 바뀌었고, 잠실엘스는 인근 리센츠, 트리지움과 함께 ‘엘리트’라 불리며 잠실 ‘대장주’ 아파트로 떠올랐다. 현재 전용 84㎡ 시세는 약 카림토토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카림토토원의 종잣돈으로 21년 만에 30억원 아파트를 얻게 된 것이다. 대출금을 포함해 4억8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단순 시세 수익률은 약 6.2배, 종잣돈 카림토토 기준으로는 약 30배에 달한다.

잠실엘스 전용 84㎡ 실거래가 7년간 추이 [네이버 부동산]
잠실엘스 전용 84㎡ 실거래가 7년간 추이 [네이버 부동산]

이는 같은 기간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2004년 말 기준 S&P500 지수는 1180포인트 수준이었으며, 2025년 현재 6300포인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순 지수 기준 약 5.3배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약 900포인트에서 현재 3190포인트 내외로 3.5배가량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등에 장기 투자했다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전자 보통주는 2004년 말 액면분할 기준 약 800원이었지만, 2025년 현재 약 7만원으로 약 87배 상승했다.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경우 2004년 2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2025년 850달러 선(분할 조정 전 기준)까지 약 400배 이상 상승했다.

아파트에 이어 상가 등 투자에 성공한 A씨는 경제적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목표대로 상가들 대출 상환이 10월 만료돼 꿈에 그리던 경제적 은퇴를 한다”며 “상가 매수 때는 90% 이상 대출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비트코인 매력에 빠져 있다. 트럼프 당선된 날 순간 카림토토 수익 나서 놀랐다. 지금은 다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A씨의 성공 요인으로 ‘타이밍’과 ‘장기 보유’를 꼽는다. 매도 유혹을 뿌리치며 20년 넘게 보유한 것이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위험할 수 있으며, 재건축 수혜 등은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라며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