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0.5% 하락, NH證투자자 81% 손실

‘HBM 밸류체인’ SK하이닉스와 동조화 깨져

본더시장, 한화·LG 등 가세 독점 지위 흔들

[한미토토사이트 확인 홈페이지 갈무리]
[한미토토사이트 확인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지난해 33%대 수익률을 올리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 종목 중 효자 노릇을 했던 한미토토사이트 확인가 올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투자자 10명 중 8명은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점 지위를 유지한 본더 시장에 경쟁사들이 참전하고 있고 매출 인식 지연으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면서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미토토사이트 확인를 보유한 NH증권투자자 3만3524명의 평균 수익률은 –12.39%로 집계됐다. 손실 투자자 비중은 81.65%며 수익을 낸 투자자는 18.35%에 불과하다. 평균 단가는 10만4934원이며 평균 70주를 보유했다. 평단가와 전날 종가(8만6600원)를 비교하면 –17.74%다.

한미토토사이트 확인는 HBM 수혜주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HBM 부품인 TC본더를 HBM 시장 1위 SK하이닉스에 공급하면서다. HBM은 적층 과정에서 D램을 열로 압착하는 ‘TC본딩’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활용되는 대표적 장비가 TC본더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부진에도 한미토토사이트 확인는 연간 누적수익률 33.71%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22.9%)와 삼성전자(-32.23%)를 앞질렀다.

올해 초만 해도 증 HBM 수요 증가에 따라 북미 매출 확대 등 낙관론이 이어졌다. 주요 고객사들의 TSV 증설이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에 활용되는 TC본더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TC본더는 TSV를 통해 가공이 완료된 토토사이트 확인 칩을 회로 기판에 접합하는 후공정에 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형기기 시장 개화 시 다양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란 기대도 겹쳤다. 지난 2월 KB증권은 한미토토사이트 확인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을 전년 대비 각각 86.7%, 96.2% 오른1조435억원, 5011억원으로 예상했다.

낙관론과 달리 올 들어 주가는 올 들어 –0.5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랠리 중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56% 오른 흐름과 대비된다. 지난해만해도 SK하이닉스와 한미토토사이트 확인는 HBM 밸류체인으로 묶여 동조화를 나타냈다.

이같은 부진 배경은 한미토토사이트 확인의 본더 시장 독점 지위에 우려가 생기면서다. 지난 3월 한화세미텍에 이어 LG전자까지 본더 시장에 참전했다. HBM3E 생산 물량이 늘어난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일 공급체계도 깨졌다. HBM 시장 규모가 올해 141억달러(19조원5000억원)에서 2029년 377억달러로(52조원)로 167%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시장 점유율 차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TC본더 납품 일정이 일부 지연되면서 3분기 매출로 이연되자 2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LS증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1%, -17% 내린 1770억원, 영업익 850억원으로 잡았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의)주요 요인은 국내 주요 고객사향 TC본더 납품 일정 조정”이라면서 “한미토토사이트 확인뿐만 아니라 경쟁사 또한 일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