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상 시한 앞두고 브랜드토토 유지 여부 촉각

시장 반등 소외된 브랜드토토 업종, 불확실성 해소 기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브랜드토토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대외 무역 장벽’ 문서를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브랜드토토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대외 무역 장벽’ 문서를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한·미 브랜드토토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자동차 섹터 주가는 브랜드토토율이 현재 25% 수준에서 추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반등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19일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코스피는 39% 상승하며 반등세를 이어왔지만 브랜드토토 업종은 같은 기간 21% 상승에 그쳤다”며 “이는 시장 대비 18%포인트 낮은 상승률”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종 주가는 상승폭이 제한됐다. 특히 지난 4월 자동차 브랜드토토가 부과된 이후부터는 시장의 관심에서도 점차 멀어지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브랜드토토율이 추가로 인상되지만 않는다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 반등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달 내 ‘원칙적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토토율 변화는 실적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연구원은 “브랜드토토율이 5%포인트 오를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조1000억원, 65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2025년 브랜드토토 반영 추정 영업이익 대비 각각 10%, 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신증권은 브랜드토토 시나리오에 따른 주가 흐름도 제시했다. 브랜드토토율이 25%를 초과할 경우, 자동차 업종은 당분간 시장에서 계속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5%가 유지된다면 이미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브랜드토토 25%가 유지되면 2분기 시장 랠리에서 소외됐던 업종인 만큼 키맞추기 반등이 기대된다”며 “로보틱스, 밸류업, 주주환원 정책 등 구조적 모멘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랜드토토가 25% 이하로 낮아지거나 쿼터제가 도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자동차 업종의 강한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적 상향은 물론, 주가 할인율 축소, 미국 내 수익성 개선 기대, 현대차·모비스의 차량용 정보안내 디스플레이(CID) 이벤트, 배당 매력 등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7월 브랜드토토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 업종에 대한 온도차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브랜드토토율만 더 오르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반등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