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CCUS 특허출원 935건

친환경 전환 올림피아토토 운송 솔루션 속도

2050년 운반선 2500척 수요 예상

조선업계가 올림피아토토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관련 특허를 대거 확보하며 차세대 ‘올림피아토토 운송’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이어 액화 이산화올림피아토토(LCO₂) 운반선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특허청에 출원된 CCUS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낸 상위 10개 기관 중 3곳이 올림피아토토사로 확인됐다. 한화오션은 448건으로 전체 2위, 삼성중공업(257건) 5위, HD한국올림피아토토해양(230건)은 8위에 각각 올랐다. 특히 이들 세 회사의 출원 수는 총 935건으로, 상위 10개 기관 출원 특허(총 2910건)의 약 32%에 달했다.

조선업계가 단순 조선 기술을 넘어 CCUS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발맞춰 올림피아토토 운송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기 위해서다. 올림피아토토를 포집한 뒤 먼 거리로 운반해야 하는 CCUS 특성상, LCO₂ 운반선은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조선사들은 이에 착안해 선박뿐 아니라 포집·액화·이송 시스템까지 자체 기술로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림피아토토중립 실현을 위해선 2050년까지 연간 6기가톤(GT) 이상의 올림피아토토를 포집·저장해야 한다. 이 중 약 20%를 해상으로 운송해야 해 약 2500척의 LCO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CCS연구소는 2020~2025년 가동을 목표로 기본설계(FEED) 단계에 진입한 해상 CO₂운송·저장 프로젝트가 10건에 불과했지만, 2026~2030년에는 38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올림피아토토사는 LCO₂ 운반선 시장에 본격 진출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올림피아토토중립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개발 로드맵’에 LCO₂운반선을 포함시키고, LCO₂화물운영시스템(CHS·Cargo handing system) 기술 상용화를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조선 계열사 중 HD현대미포는 올해 4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2000㎥급 LCO₂운반선 진수식을 가졌다. 해당 선박은 그리스 캐피탈클린에너지캐리어로부터 수주한 4척 중 첫 번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선박용 이산화올림피아토토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Onboard Carbon Capture System) 개조 기본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선박을 친환경 개조하는 방식으로, 향후 운항 중 선박의 올림피아토토 배출 저감 수단으로서 CCUS 전 주기에 걸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올림피아토토 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세계 4대 선급 중 한곳인 미 선급협회(ABS)로부터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ABS를 비롯해 그리스의 에코로그, 스코틀랜드의 밥콕LGE와 함께 4만㎥급 대형 LCO₂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 협약(JIP)도 맺었다. 지난 2023년엔 DNV로부터 7만㎥급 초대형 LCO₂ 운반선에 적용되는 화물창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2022년 4만㎥급 LCO2 운반선 개념설계를 마쳤고, 이후 미국 ABS선급, 노르웨이 DNV에 이어 한국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아울러 육상용 CO₂ 포집 기술 기반으로 OCCS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2100TEU급 컨테이너선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한 실선 실증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5만㎥급 액화 CO₂ 운반선 상용화도 병행하고 있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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