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

[888토토경제=김성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과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 구인난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JTBC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최후 변론으로 20분 가량 발언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람들이 이제 나와 연락을 많이 끊는다”며 “888토토도 구하기 어렵다”고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인도”라고 언급해 김건희 여사 역시 888토토를 구하기 어려워 전방위 수사에 대한 방어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정치적인 수사를 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1월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생활을 하다가 약 2개월 후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는데, 특검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특검은 이날 심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지위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 권력을 행사해 진술을 회유할 수 있다”며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완전히 고립무원 상태”라며, “오히려 다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나는 혼자 싸워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또 최후진술 말미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야당의 입법 폭거에 대한 경고용 계엄”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심리를 진행한 남세진 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윤 전 대통령은 구속취소로 석방된 지 약 4달 만에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다시 수감됐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