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사설토토, 조합 650만원vs시공사 750만원

사업 지연에 시공사는 지원금 지급 중단 결정

시공차 측 “주변 사업지와 유사하게 제안”

경기 군포시 우륵아파트. [네이버 로드뷰 캡처]
경기 군포시 우륵아파트. [네이버 로드뷰 캡처]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경기 산본신도시의 리모델링 선두주자로 알려진 우륵아파트(주공7단지)가 시공사와의 사설토토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은 사업 추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우륵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이날부터 약2주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공사 제시 사설토토(평당 750만원)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해당 사설토토는 조합원 제시가인 평당 650만원 대비 13% 높은 금액이다.

우륵아파트는 1994년 준공된 올해 32년 차 단지로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5개 동, 1312가구를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1491세대 규모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1월 군포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했지만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위한 권리변동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건축사설토토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1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위해 시공사와 사설토토를 협의 중이나 DL이앤씨 측이 조합 제시안인 평당 650만원이 아닌 평당 750만원의 사설토토를 고수해 협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사설토토 협의가 지연되자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올해 1월부터 조합에 대한 사업비, 운영비 등의 지급을 중단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저희는 주변 사업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우륵아파트에 사설토토를 제시했지만 조합이 현저히 더 낮은 금액을 원해 협의가 안 되고 있다”라면서 “1년 넘게 사업 중단된 상태로 보고 기존 지원도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에 따르면 3.3㎡ 당 사설토토가 65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오르면 701~715동(708동 제외) 전용59㎡ 소유 조합원의 대략적인 분담금은 기존 3억원에서 3억5400만원으로 18% 증가한다. 동시에 권리가액은 기존 3억9292만원에서 3억3956만원으로 5336만원 감소한다. 전용 84㎡ (708동 기준) 소유 조합원의 경우 추정분담금은 기존 3억4800만원에서 4억2200만원으로 21% 늘고 권리가액은 약5억5000만원에서 4억7538만원으로 줄어든다. 조합은 분담금 증가에 대한 의견을 모아,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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