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檢 고발 예고

중국 관계 회복 기대감 등 주가 한때 60%↑

10월 CB 전환권 시작, 도라에몽토토 장기전 여부 주목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뉴시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뉴시스]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하이브 주가가 호재와 방시혁 의장 사법도라에몽토토 사이에서 본격 줄다리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주요 아티스트의 복귀를 통한 실적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는 만큼 투심 향방에 주목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이달 연초 대비 60% 가까이 상승한 31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하이브 소속 아이돌그룹 BTS 멤버가 완전체 복귀 신호탄을 알린 6월 한 달 동안만 주가가 16% 상승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맞물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의 도라에몽토토 가치가 부각된 점 역시 하이브에 호재였다.

다만 오너 도라에몽토토가 불거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이브 1대주주이자 이사회를 이끄는 방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으며 사법적 변수에 놓이게 됐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을 조사한 결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증선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어 방 의장 관련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사안은 2020년 하이브 코스피 상장 이전에 시작됐다. 방 의장은 상장 직전 해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추가 수익을 공유하는 계약을 맺고 해당 PE로부터 상장 이후 약 4000억원을 정산 받았다.

PE는 2019년 기존 하이브 기관도라에몽토토로부터 구주를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구주주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이 문제가 됐다. 당국에서는 해당 시기 하이브가 상장을 추진한 증거를 확보해 방 의장의 고의성을 의심하는 상황이다. 방 의장이 최대주주 주식 의무보유기간을 우회하기 위해 PE를 동원했다는 지적이다.

하이브의 주가 부담 요소가 더해지며 전환사채(CB) 도라에몽토토 역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하이브는 작년 10월 기존 차입금 차환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소속 레이블 어도어와 분쟁으로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머물면서 CB 행사가격은 21만8000원 정도였다. 현재 주가가 27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CB 도라에몽토토들은 아직 이익구간을 유지 중이다.

연초 어도어와 갈등이 해소되면서 해당 CB를 인수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도라에몽토토 대상 셀다운(재판매)도 마무리했다. 하이브 CB는 금융기관과 PE 등 기관 도라에몽토토들이 보유하고 있다.

CB의 주식 전환권은 오는 10월 시작된다. 발행조건상 쿠폰이자는 물론 만기보유수익률과 조기상환이자 모두 제로금리(0%)인만큼 도라에몽토토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방점을 찍은 상태다. 만약 CB 전환권 가치가 낮아져 투자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 그만큼 수익률도 낮아진다.

CB 도라에몽토토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2년 후인 2027년 10월에 시작된다. 도라에몽토토는 자금 대여에 대한 대가가 보장되지 않은 만큼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속도감 있는 주식 전환을 통한 회수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10일 오전 프리마켓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하락한 27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 본질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내년 상반기 BTS의 음반 활동과 월드투어가 예상되는 점에 주목하며 하이브 적정 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