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등 1금융권 브랜드토토 조기마감

예비 청약자 자금 조달계획 비상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연합]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연합]

“미등기 상태라 주택담보브랜드토토은 당연히 안 되고, 잔금브랜드토토마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경쟁률이 터무니없이 높아도 ‘줍줍’은 희망이었는데 전액 현금을 마련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당첨되고 보자’는 생각도 있지만 은행 직원도 현실적인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네요.”

예비청약자 A씨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10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기대돼 ‘로또’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10일부터 무순위 청약을 받는 가운데, 시중은행 잔금 브랜드토토을 놓고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잔금 브랜드토토을 조기 마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예비 청약자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제동이 걸려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4가구에 대해 10~11일 이틀간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별로 ▷39㎡ 1가구(6억9440만원) ▷59㎡ 1가구(10억5190만원) ▷84㎡ 2가구(12억3600~12억9300만원)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다. 전용 84㎡ 시세가 25억원에서 26억원대에 형성돼 있어 당첨되면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브랜드토토 규제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현재 미등기 상태로, 금융기관에서 담보로 인정받지 못해 일반 주택담보브랜드토토은 받을 수 없다. 다만 잔금 브랜드토토은 최대 6억원 한도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지 확인 결과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 브랜드토토을 취급하는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은 조기에 잔금 브랜드토토 판매 상품을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잔금 브랜드토토 승인 여부를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잔금 브랜드토토은 아파트 등기가 나오기 전에 시공사(시행사) 연대보증을 통해 제공하는 집단브랜드토토이다. 판매 시기와 브랜드토토 총량이 정해져 있어 입주 후 잔금 브랜드토토 접수가 종료됐다면 분양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단지에 집단브랜드토토을 했던 시중은행 지점들은 “작년 11월부터 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6월에서 7월 초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무순위 청약 단지가 미등기 상태이며, 입주 후 잔금 브랜드토토 판매가 끝났다면 1금융권의 주택담보브랜드토토과 잔금브랜드토토 모두 막히는 셈이다. 결국 예비 청약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거나, 분양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경우 현금 7억원과 6억원의 잔금 브랜드토토로 자금 계획을 세웠던 예비 청약자라면, 이제 13억원의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집단 브랜드토토 형태로 시행하는 잔금 브랜드토토은 신청 기간과 한도가 정해져 있다”며 “처음부터 잔금 브랜드토토 기간이 지정돼 있다 보니 뒤늦게 나오는 무순위 청약까지 고려해 적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잔금브랜드토토 조건도 금융사별로, 지점별로,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집단브랜드토토과 관련한 큰 틀만 나와 있어 금융당국에 세부 기준에 대해 질의한 상태이며, 잔금 브랜드토토 승인 여부를 미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