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주택 4채+창고+토지 입찰가 ‘급락’

사용승인 아직 받지 못해…섣부른 낙찰은 금물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안경찬 PD]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일원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4채가 오는 21일 경매서 매각을 진행한다. 안경찬 PD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일원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4채가 오는 21일 경매서 매각을 진행한다. 안경찬 PD

[토토사이트 가입 불법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경매시장에 주택 1채 값으로 4채를 얻을 수 있는 파격적 매물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총 27억원의 가치를 평가 받아 시장에 나온 주택과 부속건물, 그리고 땅이 유찰이 거듭되며 6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의 네 개 주택과 부속건물, 그리고 토지가 오는 21일 경매를 진행한다. 총 1027평 규모의 토지면적에, 건물면적도 총 215평에 달한다. 제시외 물건도 13평이나 포함돼 있다.

해당 물건의 최초 감정평가액은 26억9546만원에 달했다. 한 주택당 거의 6억7000만원의 가치를 평가받은 셈이다.

삼성하이테크놀의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온 이번 물건은 지난 2023년 5월 처음 경매가 접수됐고, 593일이 지난 1월 6일 처음 매각 시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네 번의 경매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고, 최저입찰가는 감정평가액 27억원의 24% 수준인 6억4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로선 집 네 채를 거의 한 채값에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첫 번째 주택은 1층 24평, 2층 20평에 해당하는 주택이다. 토지는 703평에 달한다.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1층은 현관, 거실, 주방 및 식당, 화장실, 방 1개와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으며, 2층은 방 두 개와 드레스룸, 부부욕실, 화장실, 발코니, 테라스 등이 있다.

두 번째 주택 역시 1층 22평, 2층 22평으로 약 45평에 달하는 2층짜리 집이다. 특히 2층에는 안방과 파우더룸이 따로 있어 신혼부부에도 적합한 구조를 갖췄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일원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4채가 오는 21일 경매서 매각을 진행한다. 안경찬 PD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일원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4채가 오는 21일 경매서 매각을 진행한다. 안경찬 PD

세 번째, 네 번째 집의 경우 각각 45평과 46평에 해당하며, 집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차공간도 한 채당 두 대씩 있어 넉넉하다. 그 외 부속창고 3개와 도로를 포함한 토지 3군데까지, 모두 한 번에 낙찰 받을 수 있는 물건이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활용하면 강남서 주행거리가 1시간 남짓 정도 소요된다. 특히 경기도 광주는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곳이지만, 해당 주택은 광주시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실거주 집보다는 세컨하우스에 더 적합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차를 타고 8분정도 가면 도척면이 위치해있어서, 이곳의 식당과 마트, 그리고 도척초 광일중 등 학군을 이용할 수 있다.

권리상 하자도 깨끗한 편이다. 네 채의 집중 한 채에만 거주자가 점유자로 등재돼있지만, 따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보증금은 없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관계에 문제가 없고, 도로 지분도 다 포함돼있어 낙찰자가 특별하게 문제될만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일원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4채가 오는 21일 경매서 매각을 진행한다. 안경찬 PD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방도리 일원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4채가 오는 21일 경매서 매각을 진행한다. 안경찬 PD

겉보기엔 문제 없는 해당 물건, 과연 지금까지 유찰된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물건의 감정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이 집들이 아직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해당 매물을 입찰받은 당사자는 건축물의 준공 검사를 따로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싼 값에 주택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결국 준공승인을 받기 위해 집을 추가로 수리해야 할 수도 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처음 신고한 도면과 완공된 건축물이 구조가 달라 시청에서 사용 승인을 내줄 수 없다고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미한 사유인지, 아주 중대한 사유인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확인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