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카지노 특활비 반영’ 與 추경안 처리 시도 비판

“사과하면 협상하려 했는데, 與 추가 논의 거부”

“李토토 카지노 협치 강조…국민 우롱 이중플레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약 91억원의 토토 카지노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반영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단독 처리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너무 후안무치하고 내로남불인 이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의 추경안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한 뒤 “자기들이 야당이었을 땐 토토 카지노 특활비가 불필요하다고 얘기했다가, 자기들이 집권하니 특활비가 꼭 필요하다,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이중잣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말 2025년도 예산안 심사 당시 민주당이 토토 카지노 특활비 82억원을 전액 삭감한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던 점을 언급한 뒤 “정권이 바뀌고 새로 대통령이 되니 갑자기 특활비가 없어서 일을 못하겠다, 이번에 꼭 특활비를 반영하겠다고 하는 생각인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활비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우리도 협상을 이어서 합의할 수 있도록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특활비 문제가 나오면서 협상이 중단되고 민주당에서 더 이상 추가적인 논의를 거부하게 됐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애석하게도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협치의 모습을 국회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수적 우세를 앞세워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추경마저도 단독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 이재명 정권의 독재적 모습을 국민 여러분이 똑똑히 이번에 지켜보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경안을 심사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의 여야 간사와 여야 원내대표 등은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토토 카지노 특활비 외에 정부의 핵심 추진 사업인 전 국민 민생회복소비쿠폰(약 10조3000억원)과 관련해 민주당이 요구한 증액분(2조9000억원) 등 쟁점 사항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송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협상에서 ▷청년도약계좌 증액 ▷초단기근로자 고용안전재원 증액 ▷소상공인 비용 보전 증액 ▷싱크홀·낙후 상하수도 개선 등 안전 사업 증액 ▷산불 이재민 지원 증액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둔 점, 전날 민주당 주도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점, 윤석열 정부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무산됐던 노란봉투법과 양곡관리법, 방송 3법 등 쟁점 법안을 재추진 하려는 점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토토 카지노은 앞에선 협치를 강조하지만, 민주당은 행동대장처럼 뒤에서 힘으로 소수야당을 짓누르고 있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이중플레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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