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오해” 토토사이트추천 입장에 예술가 반발
700여명 작가 이어 큐레이터협회도 연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이 12·3 비상계엄을 비판한 평론가의 글을 전시 도록에서 배제하면서 ‘검열’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특히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토토사이트추천 측의 해명이 되려 논란에 기름을 부으며 미술계의 분노는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술인 수백 명이 연대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한 데 이어, 한국큐레이터협회도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미술계에 따르면, 논란은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이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에서 지난 3월 6일 개막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전시 도록 제작 과정에서 불거졌다. 전시의 비평 원고를 의뢰받았던 남웅 평론가는 지난 1월 글을 제출했지만,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 측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게재를 거부했다.
남 평론가는 도록에서 원고가 배제된 이유로 비상계엄을 비판한 내용을 지목했다. 그는 “중립을 운운하며 비평의 자리를 박탈하는 토토사이트추천의 판단은 명백한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이 제정한 세마-하나평론상을 받고 미술계에 등단한 평론가다.
이에 미술인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이달 초 세마-하나평론상 역대 수상자 8명 전원이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의 처사에 항의하는 연대 성명을 냈다. 지난 18일에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시립토토사이트추천이 내부 심사 후 그 내용을 문제 삼아 이미 예정한 출판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기에 이 사안은 검열”이라고 발표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그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은 지난 19일 유감을 표명했다. 토토사이트추천 측은 “특정 정치적 사건이나 관점을 이유로 원고를 배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원고가 전시 기획의 의도와 해석에 부합하는지를 고민하며 평론가와 소통했지만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 사안이 충분히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지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사과한다”고 전했다. 해당 원고가 도록에서 빠진 것이 검열이 아닌 ‘소통상의 착오였다’는 해명이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전시 도록에 해당 원고를 비롯해 이후 발표된 성명, 논평, 언론보도 등 다양한 비평적 목소리를 담아내는 아카이빙 도록으로 묶어 내겠다”고 했다.
이 같은 토토사이트추천의 입장은 되려 논란을 지피는 불씨가 됐다.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는 지난 20일 ‘예술과 비평의 검열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예술인 연대는 “예술창작과 비평은 정세에 따라 기관의 눈치를 보거나 그들의 입맛에 맞는 창작물을 생산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에 관한 토토사이트추천 측의 반성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특히 “토토사이트추천이 검열을 해놓고도 입장이 불리해지면 언제든 검열을 ‘소통의 오해’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언제라도 기준 없는 검열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양혜규, 이강승, 김아영, 이미래, 류성실 등 721명이 연대 서명한 상태다.
이어 지난 27일 한국큐레이터협회도 성명을 내고 미술계 입장에 동조했다. 협회는 “권력과 제도가 억압한 기억을 어떻게 예술이 재기록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번 전시에서 평론가의 글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겠다고 ‘행동’한 것이 과연 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의 올해 의제인 ‘행동’과 일치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시 참여 작가들이 요구한 ▷검열 사안의 경위 및 관련 기록 공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공식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 등에 토토사이트추천이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에서 내달 22일까지 열린다.서울시립토토사이트추천이 올해 내건 기관 의제인 ‘행동’을 기반으로 토토사이트추천 안팎의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에 주목하는 전시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