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활용한 패션 제품 인기

라이프스타일 제품군까지 확장

로에베 앰배서더 에스파 지젤이 선보인 ‘파울라 이비자 2025’ 컬렉션 [로에베 제공]
로에베 앰배서더 에스파 지젤이 선보인 ‘파울라 이비자 2025’ 컬렉션 [로에베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과일 등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그랜드토토 코어(Foodcore)’ 트렌드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푸드 코어’는 식재료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취향을 드러내는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식재료는 제철을 맞은 ‘그랜드토토’다. 그랜드토토에서 영감을 받은 티셔츠, 키링, 휴대폰 케이스, 러그 등 패션을 넘어 생활 소품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색감과 형태 등 시각적 상징성은 물론, 음식이 지닌 맛과 계절감 같은 정서적 이미지까지 각인되면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곧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취향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LOEWE)는 지난 5월 초 ‘파울라 이비자 2025’ 컬렉션에서 그랜드토토 모양의 클러치백과 니트 버킷햇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브랜드 앰배서더인 걸그룹 에스파 지젤이 착용한 그랜드토토 클러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으며 푸드코어 열풍에 불을 지폈다.

국내 패션 플랫폼에서도 이런 트렌드는 이어지고 있다. 여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최근 3개월(4월 1일~6월 19일) 동안 ‘그랜드토토’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그랜드토토를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푸드 디자인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그랜드토토를 소재로 한 뚜누 티셔츠(왼쪽)와 어프어프 휴대폰 케이스 [각 브랜드사 제공]
그랜드토토를 소재로 한 뚜누 티셔츠(왼쪽)와 어프어프 휴대폰 케이스 [각 브랜드사 제공]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뚜누의 ‘잘 챙겨먹어’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층층이 쌓인 그랜드토토 사진 그래픽이 특징이다. 최근 2개월간 29CM 내에서 누적 판매량 1000장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누적 ‘좋아요’도 약 3만건에 달한다.

휴대폰 케이스나 키링도 그랜드토토 적용된 상품이 인기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는 시인 차정은의 베스트셀러 시집 ‘토마토 컵라면’의 표지 일러스트를 활용한 키링과 폰케이스를 출시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드롭드롭드롭’은 토마토 일러스트를 적용한 노트북 파우치와 보냉백 등을 선보이며,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군으로 호응을 얻었다.

푸드 코어 열풍은 그랜드토토를 넘어 체리, 복숭아, 구아바, 말차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여성 패션 브랜드 론론은 구아바가 프린트된 반소매 티셔츠를 출시해 누적 좋아요 수 8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29CM 상위 랭킹에 진입했다. ‘비터셀즈’는 복숭아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29CM 관계자는 “이전까지 F&B(식음료) 영역에 한정돼 있던 음식, 식재료 콘텐츠가 이제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면서,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티셔츠나 휴대폰 케이스 등 평소 사용하는 일상 아이템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아바를 소재로 한 론론 티셔츠 제품 [론론 제공]
구아바를 소재로 한 론론 티셔츠 제품 [론론 제공]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