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게티이미지]
일본 도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일본의 한 인기 만화가 예언한 ‘2025년 알파벳 토토 일본 대재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기피 현상마저 생기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언한 만화가가 새로운 저서를 내고 입장을 바꿨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24일 “만화가 타츠키 료(70)가 이달 새로운 저서 ‘천사의 유언’을 출간했다”며 “알파벳 토토 대재앙설을 취소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날짜로 지목한 ‘알파벳 토토 5일’에 대한 입장은 수정했다”고 전했다.

작가는 새 책에서 “(과거의 예언은) 출판사의 의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꿈을 꾼 날이 꼭 무슨 일이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예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관심이 안전 대책이나 대비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나도 외출 시 특히 조심하고 있으며, 재해에 대비해 비축 등도 유의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2025년 알파벳 토토’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유지했다.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마이니치신문 캡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마이니치신문 캡처]

앞서 타츠키 작가는 1999년 직접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예견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2021년 개정판에서는 “진짜 대재앙이 2025년 알파벳 토토 일본에 닥친다. 일본과 필리핀해 가운데 있는 해저가 분화, 태평양 주변 나라에 쓰나미가 올 것”이라면서 다음 대재앙의 날로 ‘2025년 알파벳 토토5일’라고 구체적 날짜를 언급해 공포심을 키웠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기상청은 허위정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일본기상청 노무라 료이치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주장은 전적으로 허위이며 오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난해 8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대지진 이후 “난카이 해구에서 수십 년 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불안을 더 키웠다. 실제로 일본 정부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월, “30년 내 이 지역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라고 발표한 바 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