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미만 주택가격전망 ‘123’ 1위

한강 이북 아파트 단지 [연합]
한강 이북 아파트 단지 [연합]

그랜드토토 집값이 기대심리를 타고 연일 오르고 있다. 이 ‘불장’ 분위기는 누가 주도하고 있을까. 통계를 보면 실상을 알 수 있다. 세대, 자가 여부, 거주지역에 따라 기대 심리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6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그랜드토토별로 최대 8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가장 낙관적인 집단은 20·30그랜드토토였다.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23으로 모든 그랜드토토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그랜드토토는 70세 이상으로 122를 나타냈고 이어 40대가 120을 기록했다.

반면 50대는 115를 기록해 40세 미만과의 격차가 8포인트나 됐다. 세대별 기대 그랜드토토 간 가장 큰 격차다. 60~70대의 지수도 119로 110대에 머물렀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30대의 아파트 매수세는 불을 뿜었다. 특히 아파트 시장에 ‘영끌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2021년에는 아파트값 급등세에 놀란 30대(36.4%)가 그랜드토토 아파트의 상당수를 매수했다. 지난해에도 30대의 그랜드토토 아파트 매수 비중(31.9%)이 40대(31.7%)의 매수 비중보다 높았다.

다만, 최근에는 40대의 매수세가 조금더 강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매매 신고된 그랜드토토 아파트 9349건 가운데, 40대가 전체의 33.8%(3158건)를 매수해 30대의 32.5%(3041건)를 소폭 상회했다.

집값 상승 기대는 거주지역별로도 다르다. 그랜드토토에 사는 이들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지방 도시에 비해 매우 공고했다.

6월 그랜드토토 거주자의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24로, 6대 광역시(116)와 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특히 그랜드토토 거주자의 집값 상승 기대는 통계 속 모든 분류 내 집단 중에서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 여부 역시 집값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자가 보유자의 CSI는 122로, 임차 거주자(116)보다 6포인트 높았다.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갖는 이들이 집을 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자가를 보유하고 그랜드토토에 사는 20·30세대’의 집값 상승 기대가 가장 높고, 전반적인 심리를 견인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기대심리는 실제 미래 가격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들 집단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한은은 ‘주택가격 기대그랜드토토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기대그랜드토토는 물가 기대그랜드토토와 달리 실제 주택가격 변동에 선행하며, 특히 8개월 후 주택가격 상승률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