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심리 타고 오르는 서울 아파트 ‘불장’

누가 주도하고 있을까…토토사이트 콬 분석해 보니

#. 금요일 밤, 을지로의 오래된 선술집. 한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토토사이트 콬은 결국 내려갑니다. 인구가 줄고, 가구 수도 곧 정점이죠. 미래는 장기 하락 국면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테이블 맞은편에 둘러앉은 기자들의 표정은 어딘가 불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요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서울 아파트는 뛰고 있다던데요?”

한 기자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잇자, 다른 기자가 거들었다.

“저는 샀어요. 지금 아니면 앞으로는 더 못 살 것 같아서요. 대출 규제도 더 세진다는데….”

고위 간부는 잔잔히 웃으며 “정책금융이 부동산 수요를 자극한 결과입니다. 대출이 늘수록 위험도 커져요. 지금은 거품이죠. 실수요자만 남고, 결국엔 조정이 올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락론’은 인구구조와 금융시스템, 정책의 논리 위에 있었고, ‘상승 불안’은 현실의 전세난, 매물 부족, 그리고 “지금 아니면 영영 못 산다”는 조바심에서 비롯됐다.

밖에선 서울 아파트값이 또 한 번 치솟았다는 뉴스가 울려 퍼졌다. 테이블 위엔 반쯤 비워진 소주병과, 전혀 다른 부동산 시계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토토사이트 콬경제=홍태화 기자] 서울 집값이 기대심리를 타고 연일 오르고 있다. 이 ‘불장’ 분위기는 누가 주도하고 있을까. 통계를 보면 실상을 알 수 있다. 세대, 자가 여부, 거주지역에 따라 기대 심리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토토사이트 콬시스템(ECOS)에 따르면 6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세대별로 최대 8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가장 낙관적인 집단은 20·30세대였다.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23으로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세대는 70세 이상으로 122를 나타냈고 이어 40대가 120을 기록했다.

반면 50대는 115를 기록해 40세 미만과의 격차가 8포인트나 됐다. 세대별 기대 심리 간 가장 큰 격차다. 60~70대의 지수도 119로 110대에 머물렀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30대의 아파트 매수세는 불을 뿜었다. 특히 아파트 시장에 ‘영끌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2021년에는 아파트값 급등세에 놀란 30대(36.4%)가 서울 아파트의 상당수를 매수했다. 지난해에도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31.9%)이 40대(31.7%)의 매수 비중보다 높았다.

다만, 최근에는 40대의 매수세가 조금더 강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매매 신고된 서울 아파트 9349건 가운데, 40대가 전체의 33.8%(3158건)를 매수해 30대의 32.5%(3041건)를 소폭 상회했다.

사진은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마포구 아파트의 모습 [토토사이트 콬DB]
사진은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마포구 아파트의 모습 [토토사이트 콬DB]

토토사이트 콬 상승 기대는 거주지역별로도 다르다. 서울에 사는 이들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지방 도시에 비해 매우 공고했다.

6월 서울 거주자의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24로, 6대 광역시(116)와 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토토사이트 콬 상승 기대는 통계 속 모든 분류 내 집단 중에서 가장 높았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23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올랐다.

상승 폭이 지난주의 0.36%보다 더 커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초 상승 전환한 이후 21주 연속 올랐다.

지방은 서울과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03% 떨어져 5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5월 마지막 주(-0.01%)부터 이번 주까지 1년 1개월 내내 떨어졌다. 올해 들어 6월 넷째 주까지 누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3.10% 오를 때 지방은 1.05% 하락했다.

주택 소유 여부 역시 토토사이트 콬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자가 보유자의 CSI는 122로, 임차 거주자(116)보다 6포인트 높았다.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갖는 이들이 집을 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자가를 보유하고 서울에 사는 20·30세대’의 토토사이트 콬 상승 기대가 가장 높고, 전반적인 심리를 견인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기대심리는 실제 미래 가격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들 집단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한은은 ‘주택가격 기대심리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물가 기대심리와 달리 실제 주택가격 변동에 선행하며, 특히 8개월 후 주택가격 상승률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물가안정상황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인하 추세에 있고 몇 년 동안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여러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대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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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