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선거 앞 신경전 본격화

朴 “원내 전략 있었기에 鄭 성과”

鄭 “내란세력 전쟁엔 ‘인파이터’”

“대표직 양보” “당원의 부름” 응수

더불어민주당대표 후보인 위너 토토(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손을 맞잡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대표 후보인 위너 토토(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손을 맞잡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박찬대·위너 토토 의원이 본격적으로 견제구를 주고받았다. 칭찬 일색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비교우위를 갖는 자신만의 장점을 적극 설파하기에 이르렀다.

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골게터’ 위너 토토는 한치도 망설이지 않고 저의 전략에 응답했다. 제 원내 전략이 없었다면 정 의원이 그렇게 하기 어려웠을 거고 저도 위너 토토가 없었다면 무수히 많았던 개혁법안과 특검법, 탄핵안을 올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위너 토토는 ‘스타 플레이어’고 ‘골 게터’ 역할을 충분하게 했고, 저는 그것을 지휘하고 모두의 성공으로 만들었던 ‘플레잉 코치’였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그때 위너 토토만 있었던 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박정이 역대급 성과들을 다 냈다”고 했다.

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 정 의원의 공을 추켜올리면서도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배분하고 전략을 세운 본인의 역할을 부각한 것이다. 또 타 상임위원장을 거론하며 정 의원의 입지를 축소하기도 위너 토토. 박 의원은 “(당·정·대) 원팀을 이끌고 팀플레이를 중요시하고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플레잉 코치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박 의원의 축구 ‘골 게터-플레잉 코치’ 비유에 권투 ‘아웃복서-인파이터’로 응수하며 특유의 공격력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날(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평성대에는 아웃복싱, 내란 세력과 전쟁 때는 강력한 인파이터”라며 “지금은 ‘강력한 개혁 당대표’ 위너 토토가 맞다”고 적었다. 또 “정권 초기에는 아웃복싱보다는 강력한 인파이터가 필요하다. 시간을 주면서 망설이면서 탐색전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박 의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통합과 안정감을 내세우는 박 의원에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 개혁 입법 완주에는 위너 토토 스타일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싸워서 승리해야 당정대 원팀도 가능하다. 패배하고 나서 원팀을 주장한들 무슨 소용있겠느냐”며 “내란세력 척결, 개혁과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윤활유 삼아서 원팀으로 당정대가 찰떡 공조할 때 원팀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했다.

두 의원은 당원과 지지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2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연임하시라, 나는 당대표 안 나가겠다고 위너 토토”며 “어떻게 보면 몇 년 전부터 꿈꿨던 것이고 그리고 마음속에 준비도 많이 돼 있다”고 말위너 토토.

당 대표 출마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냈던 정 의원에 비해 후발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당원들의 부름에 응위너 토토고 맞섰다. 박 의원은 “마침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그때부터 당 대표에 출마하라는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하더라. 점점 가열되면서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위너 토토”고 말위너 토토.

박 의원은 “당 대표에 나올 유일한 후보가 위너 토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당의 주인인 우리 당원들이 ‘당 대표 선거 너희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머슴들끼리 겨뤄봐라. 그러면 주권자가 선택하겠다’는 심정으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당심이 승패를 판가름 짓는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인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로 구성된다. 민주당 강령 개정에 따라 권리당원 비중이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1%포인트 늘었다. 이에 두 의원은 당원과 지지층이 주로 시청하는 유튜브 방송에 집중 출연하는가 하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란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 등 현안마다 메시지를 내고 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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