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서 토토사이트 주인공 공개

아내, 댓글로 반박

토토사이트 주인공, 부부 상대로 3000만원 소송 냈다가 패소

[KBS joy 토토사이트 주인공 캡처]
[KBS joy 토토사이트 주인공 캡처]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KBS Joy의 ‘무엇이든 토토사이트 주인공’에 출연해 “토토사이트 주인공 된 남사친에게 결혼 후 차단 당했다”고 말한 사연녀가 해당 부부를 상대로 3000만원대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3-3민사부(부장 손윤경)는 A씨가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A씨는 “부부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3000만원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어보살서 “토토사이트 주인공 남사친, 결혼식 후 차단했다”

[KBS joy 토토사이트 주인공 캡처]
[KBS joy 토토사이트 주인공 캡처]

A씨는 지난 2022년 6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토토사이트 주인공간 친구로 지낸 남사친이 결혼식 후 자신을 차단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A씨는 “남사친이 축의금과 선물을 다 받고 결혼식 일주일 뒤 차단했다”며 “남사친이 ‘와이프가 신경 쓰는 것 같다’고 한 뒤 대답을 듣지도 않고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사친에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니 와이프가 어떤 부분이 신경 쓰인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너랑 나랑 토토사이트 주인공 동안 친군데 니가 중간역할을 못한 거 아닐까?”라고 적었다. 이어 토토사이트 주인공 동안 사귀거나 썸을 탔거나 좋아했던 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당시 사연을 듣고 있던 서장훈은 “토토사이트 주인공 동안 남사친에게 단 한 번도 마음이 없었느냐”며 “마음이 없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어쨌든 널 차단했다는 건 당분간 너를 멀리하겠다는 뜻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아내 입장을 생각해봐라”고 당부했다.

아내 등장해 억울함 호소

[KBS joy 무엇이든 토토사이트 주인공 캡처]
[KBS joy 무엇이든 토토사이트 주인공 캡처]

방송 이후 A씨에 대한 여론은 악화했다. 아내가 등장해 억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해당 사연이 올라온 커뮤니티 게시물에 댓글을 쓰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남긴다”라고 적었다. 이어 “남편이 (A씨를) 토토사이트 주인공 전 알게된 건 사실이지만 저분이 말하는 ‘절친’한 관계로 지내진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연애 때 A씨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었고 존재 자체를 아예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남편의 웨딩 사진 프사를 보고 먼저 연락을 취했다”며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A씨가 ‘쿠키 구웠으니 가지러 와라’고 연락을 했다”며 “(그래서) 남편에게 불편하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헤럴드경제가 취재한 결과, 이후 A씨는 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아내가 작성한 댓글은 허위사실”이라며 “아내는 남편의 해명을 그대로 믿은 과실(실수)로 인해 허위사실을 적시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허위사실을 적시하려고 할 경우 이를 저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심서 모두 패소

아내가 올린 글. [인터넷 캡처]
아내가 올린 글. [인터넷 캡처]

재판 결과,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A씨가 졌다. 1심을 맡은 대구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가 항소했지만 2심의 판단도 같았다.

2심 법원은 아내가 적은 댓글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닌 건 맞다고 했다. A씨와 남편 중 누가 먼저 연락을 했는지 등에 관해서였다. 하지만 부부가 A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2심 재판부는 “아내가 남편의 말을 무조건 믿지 말고 진실을 엄격하게 확인할 주의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아내가 댓글을 기재한 것이 불법행위라는 A씨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해당 댓글에서 A씨와 남편이 절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했지만 이는 단순한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며 “A씨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2심 재판부는 “남편이 아내에게 해명을 한 것을 두고 A씨에 대한 불법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며 “남편 입장에선 아내가 자신의 해명을 믿는 것에서 나아가 아내가 댓글을 작성하는 것까지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A씨의 부부에 대한 청구는 모두 이유가 없다”며 “기각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notstr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