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밀 가격 인상…올들어 2번째

부가부 보스토토도 2~6%가량 올라

영유아 양육가구 갈수록 부담 커져

지난 2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분유 [연합]
지난 2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분유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대선을 앞두고 수입 분유와 보스토토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줄줄이 오르는 육아 물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강남 분유’로 불리는 네덜란드산 분유 브랜드 압타밀(Aptamil)은 지난 19일 일부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국내용 ‘프로푸트라 듀오어드밴스’ 1캔 가격은 4만4900원에서 4만7500원이 됐다.

압타밀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2월에 이어 올 들어 2번째다. 압타밀은 지난해 8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압타밀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환율 급등과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요인에 대처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압타밀 분유는 국내산 분유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에 MZ세대 부모가 많이 선택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압타밀 분유는 2022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 부가부(Bugaboo)도 최근 2~6%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부가부는 프리미엄 보스토토 ‘오픈런’의 시초로 유명한 브랜드다.

이번 인상 조치로 보스토토 ‘드래곤플라이’ 모델은 140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버터플라이’ 모델은 82만원에서 87만원으로 올랐다. 디럭스 보스토토인 ‘폭스5’는 218만~223만원에서 223~228만원이 됐다. 유아의자 ‘지라프’는 39만원에서 41만원으로 조정됐다.

부가부 관계자는 “보스토토는 아이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능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디자인과 설비가 변경되다 보니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육아용품 가격 인상으로 육아 물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통계를 품목별로 보면 보스토토(6.2%), 이유식(11.1%), 산후조리원 이용료(3.6%) 등이 전체 물가상승률(2.1%)을 웃돌았다.

출산율이 10년 만에 반등하는 상황에서 부모들이 체감하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1분기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증가 폭은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었다.

최근 육아정책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영유아자녀 가구의 전체 생활비 지출액은 월평균 377만5000원으로, 무자녀 가구의 355만원에 비해 27만5000원가량 높았다. 다만 양육비용을 제외한 영유아자녀 가구의 생활비 지출 금액은 226만9000원으로, 무자녀 가구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