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지목 동료 법률대리인 선임

유족 측 제기한 손배소 변론 재개

故오요안나 전 토토사이트 쿠폰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전 토토사이트 쿠폰 기상캐스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故) 오요안나 전 토토사이트 쿠폰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A씨가 오는 7월 법정에 선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8부(부장판사 김도균)는 오는 7월 22일 오후 2시 10분 고인의 유족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청구소송의 변론 기일을 재개한다.

A씨가 피소 이후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지난 3월 27일로 무변론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었으나, A씨가 뒤늦게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소송위임장을 제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7월에 변론이 진행되면 A씨와 유족 간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토토사이트 쿠폰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이름을 알린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 측은 같은 해 12월 토토사이트 쿠폰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은 토토사이트 쿠폰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노동부는 오요안나에 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으나,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인 근로기준법 제76조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토사이트 쿠폰와 계약된 업무 외 다른 소속 근로자들이 수행하는 행정 등 업무를 하지 않은 점, 주된 업무수행에 구체적 지휘 및 감독 없이 재량권을 가지고 임한 점, 취업규칙이나 복무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는 점 등이 근로자로 보기 어려운 근거가 됐다.

이후 토토사이트 쿠폰는 지난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다는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아울러 상생협력 담당관 신설 등 조직문화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A씨와는 계약을 해지하고, 가해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됐던 다른 기상캐스터 3명과만 재계약을 체결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