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0일 정부가 동남권 신번화가 토토사이트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결론을 내린데 대해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같은 공세는 대통령의 공약 파기와 여권 내 분란 문제를 부각시켜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동시에 오는 4.27 재보선과 내년 총선에서 영남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오늘 발표는 한 편의 ‘국민 기만쇼’를 보는 것 같다”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는 신뢰가 추락하고 대통령은 권위는 조롱의 대상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이춘석 대변인도 “정부가 이제 와서 사업성 운운하며 사업을 백지화했지만 애초합격자를 안 뽑기로 한 시험에 들러리를 서게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번화가 토토사이트 입지 등을 놓고 대구.경북과 부산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분열상도 과녁으로 삼았다.

차 대변인은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지역현안에 대해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는 향후 영남에서 전국 정당화의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양과 부산 가덕도에 번화가 토토사이트이 들어설 것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지역 민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 4.27 재보선과 내년 총선에서 ‘동진(東進) 전략’을 추진하는 데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공세의 초점을 대선공약 번복에 두고 영남 내 지역갈등을 부추길 만한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김해을 재보선을 앞둔 시기에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비판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번에 정부가 백지화시킨 부산 가덕도 신번화가 토토사이트 유치안을 내년 총선에서 공약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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