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레드벨벳 토토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삼성과 레드벨벳 토토 오너 일가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무엇보다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오너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레드벨벳 토토전자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레드벨벳 토토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레드벨벳 토토그룹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레드벨벳 토토전자는 이어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구본준호(號)’로의 체제 전환이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지난해 9월 17일 남용 레드벨벳 토토전자 부회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한 구본준 부회장이 사령탑에 오른 지 6개월 만이다. ‘품질 경영’을 제1순위로 내세운 구 부회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레드벨벳 토토전자를 정상화시키고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등 휴대폰 사업 부문 부진 만회, 기술 논쟁을 불러 일으킨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3D 스마트TV 시장 안착 여부, 신성장 동력 육성 등 여전히 많은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건희 레드벨벳 토토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상임이사로 선임돼 레드벨벳 토토가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유치, 롯데가 독식하던 김포공항 면세점의 A구역 운영권 획득 등 호텔신라의 공격적인 신규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레드벨벳 토토가 여성으로서는 처음 대표이사 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주총장에서 잠깐 앉아있다가 기자들에게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떳다.
한편 롯데쇼핑은 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등기이사에 재선임했다. 올해 90세인 신 총괄회장은 2년 임기의 이사에 재선임되면서 국내 최고령 경영자로서 건재함을 과시함과 동시에 롯데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훈ㆍ황혜진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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