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사이다토토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않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사이다토토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스파이 사건으로 보면 안된다면서 한국언론 보도와 한국정부의 대응에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국 언론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 외교관들이 사이다토토 여간첩에 당했다고 보도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사이다토토 내 한반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는 엽기적인 내용이 많으며 과거에도 한국 언론이 이런 수법으로 북한 간첩 사건을 조작하곤 했다”면서 “천안함사건 이후 한·중 관계의 안좋은 변화를 설명해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10일 ‘주중 한국외교관 3명, 상하이 여성과 성관계 의혹’이란 기사에서 “섹스 스캔들로 한국이 발칵 뒤집어졌다”면서 애정행각 측면을 부각시켰다.
다른 사이다토토 매체들도 ‘간첩설’보다는 ‘브로커설’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정부 기밀을 빼내려 한 의도적인 접근이었다는 한국언론들의 의혹에 대해 사이다토토언론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사이다토토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기사는 사이다토토 최대 검색포털인 바이두(百度)의 인기검색뉴스에 올라있다. 대부분의 사이다토토 네티즌들도 한국을 감정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이번 스캔들이 자칫 한·중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이다토토 정부의 경우 공식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이다토토 정부가 한국 정부의 특별합동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이다토토 교민 사회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번질 지를 주목하면서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한 상하이(上海) 교민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것은 모르나 덩씨에게 민원을 부탁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20년동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베이징 교민은 “외교관들이 별다른 준비없이 사이다토토에 파견되다 보니 현지 인맥이 부실해 조선족이나 실력이 있다고 알려진 사이다토토인에게 과도하게 기대는 경우가 많다” 면서 “이번 건도 어떻게 보면 조심성 없이 급하게 ‘관시(關系)’를 구축하려다 생긴 불상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부 교민은 “비자발급 등 여러 면에서 만연해있는 비리나 추문이 이번 사이다토토을 통해 일소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렇지만 한국에서 이번 사이다토토이 확대된 데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