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강성 당심 겨냥 세미나
‘尹어게인’ 전한길 또 “부정선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모먼트 토토사이트에서 ‘아스팔트 우파’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당대회 선거에서 높게 반영되는 당심(黨心)을 노린 행보지만, 지지율 하락 국면 민심과 동떨어진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15일 장동혁 모먼트 토토사이트 의원실과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영풍씨가 ‘모먼트 토토사이트에 새로운 길은 있는가? 신(新)우파의 길’을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는 전한길씨가 참석해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다. 전씨는 작년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에 앞장서며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던 일명 이른바 ‘윤 어게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씨는 14일 윤상현 모먼트 토토사이트 의원실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 및 토론회에도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출당시켜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5선의 윤 의원과 재선의 장 의원은 모두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장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이 강성 스피커인 전씨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을 놓고선 당심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전당대회 룰이 배경으로 언급된다. 일반 여론조사(20%)도 모먼트 토토사이트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룰이 적용돼 사실상 당에 우호적인 지지층이 표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구체적인 룰은 향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뤄지지만, 당심이 좌우하는 구조까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당 주요 인사는 통화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의 영향으로 당심과 민심이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데, 방지 조항을 빼면 (당에) 의미없는 표가 들어온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당내에선 다시 고개 든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아스팔트 세력은 목소리가 크지만 실제로는 당원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라며 “대부분의 당원들은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와 조금씩 멀어져야 할 판에 왜 다시 (전씨를) 국회로 불러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도 불똥이 튀었다. 비대위원장 시절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을 제안했던 김용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도부의 참석 사실을 언급하며 “할 말을 잃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또 “더욱 황당하고 답답한 것은 모먼트 토토사이트 일부 정치인들이 극우적 주장에 부화뇌동해 이들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강성지지층의 표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라며 “전통적 보수층을, 모먼트 토토사이트 당원을 극우세력의 망령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현재 보수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반적인 토론회라든지, 세미나라든지 그런 유형의 자리로 생각하고 갔는데 참석한 일부 인사의 발언 때문에 그런 오해가 나왔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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