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으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절단한 페넬로페 비달-월시(10) [데일리메일]
뇌수막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으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절단한 페넬로페 비달-월시(10) [데일리메일]

[토토사이트 은행 조회경제=김보영 기자] 몸에 멍처럼 보이는 ‘보라색 발진’이 생긴 지 하루 만에 세균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두 다리와 팔을 절단한 10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극단적인 수술을 받은 페넬로페 비달-월시(10)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넬로페는 지난 4월 10일 평소처럼 저녁 9시에 잠에 들었다가 새벽 2시에 잠에서 깨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몸을 살펴봤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여겨 다시 침대에 그를 눕혔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부모는 목욕을 시키다가 페넬로페의 목에 작은 보라색 반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중에 옷을 입히는 동안에는 무릎에도 비슷한 색의 발진이 생겨 있었다.

페넬로페의 이모는 발진이 심각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유리 테스트’를 했다. 이 테스트는 유리잔을 발진 부위에 대고 압력을 가해 발진이 사라지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발진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등 심각한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발진이 사라지지 않자 가족은 페넬로페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세균성 뇌수막염이었다. 페넬로페는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진균 감염’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수막염에 걸리기 전의 페넬로페 비달-월시(10) [데일리메일]
뇌수막염에 걸리기 전의 페넬로페 비달-월시(10) [데일리메일]

페넬로페 아버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두 팔과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며 “현재 재활과 피부 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이미 휠체어를 사용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중이며, 근력 강화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은 페넬로페가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우리는 딸이 항상 그랬듯이 가장 활기차고, 재미있고, 생기 넘치는 소녀로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뇌수막염은 감염성으로,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과 같은 미생물이 혈액을 통해 뇌척수액에 침입해 발생한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나타나며 심하면 혼수 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 있다. 원인에 따라서는 빠른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생존자 5명 중 1명은 청력 손실, 사지 절단 등의 영구적인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뇌수막염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오염된 물 피하기 등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