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경협 제주포럼 2일차 강연

‘도라에몽토토’ 제작사 SAMG 최재훈 부사장

도라에몽토토 소비, 가족 문화로 자리잡아

“사고 안 치는 도라에몽토토, 인기 얻으면 장수”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서귀포)=김현일 기자]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도라에몽토토’ 시리즈를 제작한 SAM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21% 올랐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통틀어 최고 상승세를 자랑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토토’에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열광하면서 SAMG엔터테인먼트는 캐릭터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이하 SAMG) 부사장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도라에몽토토을 일본 ‘산리오’와 ‘포켓몬’처럼 장수 캐릭터로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부사장은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 비즈니스 확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도라에몽토토 소비가 어린이보다 어른으로 옮겨가면서 가족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200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 시리즈를 보며 자란 세대가 부모가 돼 지금은 자녀에게 도라에몽토토을 선물하고 같이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 소비가 가족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AMG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하며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20년 내내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자체 IP의 중요성을 자각한 SAMG는 2014년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완구 제조 및 유통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2020년 선보인 도라에몽토토 시리즈는 SAMG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요술공주 밍키’ 같은 마법소녀물에 포켓몬식의 수집형 구조를 접목한 도라에몽토토 시리즈는 매회 10분 분량으로 현재 시즌 5까지 방영됐다.

지난해 8월 개봉한 도라에몽토토 시리즈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콘텐츠 저변을 어른들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스토리와 감동 요소가 빛을 발하며 어른들도 보는 콘텐츠로 입소문을 타 1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 부사장은 “과거엔 아이들만 아는 세계였다면 극장판을 계기로 어른들도 자발적으로 찾아보는 수준으로 인식이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도라에몽토토이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모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피규어 누적 판매량은 700만개를 돌파했다. 1인당 평균 10개씩 보유할 만큼 팬들이 반복 구매하며 강력한 ‘수집 본능’을 발휘하는 중이다.

최 부사장은 도라에몽토토 산업이 콘텐츠를 넘어 제조 비즈니스로 발전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했다.

그는 “도라에몽토토 IP의 수익원 대부분은 콘텐츠가 아닌 굿즈 같은 제품”이라며 “SAMG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기업가치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12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SAMG는 자체 IP를 앞세워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 부사장은 캐릭터 산업에 대해 “(캐릭터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고 아무도 사고를 치지 않는다”며 “한 번 인기가 올라가면 굉장히 오래 간다. 뽀로로가 20년간 장기 집권하는 것처럼 도라에몽토토도 장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