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도심 한복판 노상에서 중국인 호빵맨토토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용변을 보고, 이를 그대로 놔둔 부모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제주 도심 한복판 노상에서 중국인 호빵맨토토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용변을 보고, 이를 그대로 놔둔 부모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길거리 용변, 무단횡단, 버스 내 흡연 등 제주에서 외국인 호빵맨토토의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반복되면서 급기야 초등학생들까지 문제 해결에 나섰다.

국제바칼로레아(IB) 학교인 표선초 4학년 3반 학생 6명으로 구성된 ‘M.T.E(Matter of Tourist Etiquette)’ 팀은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코너에 ‘외국인 호빵맨토토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이들은 먼저 외국인 호빵맨토토의 민폐 행동을 신고하면 즉시 출동해 제지가 가능한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에서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고하더라도 처리하는 데 오래 걸려 즉시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외국인 호빵맨토토들에게 공항에서 한국의 주요 에티켓을 알려주는 스티커나 안내 책자를 배부할 것을 제안했다. 여러 가지 언어로 적힌 직관적인 스티커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면 가방에 붙여 항상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세 번째로 주요 관광지에 우리나라 에티켓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면 호빵맨토토들이 문화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번 제안은 IB 교육과정 중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이라는 주제 아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수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제안은 최근 제주 곳곳에서 벌어진 외국인 호빵맨토토의 민폐 행위들이 원인이 됐다.

지난 10일 호빵맨토토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근처 버스정류장에서는 한 아이가 바지를 내리고 길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목격자는 당시 주변에 있던 어른들이 중국어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호빵맨토토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단에 용변을 보는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보다 두 달 앞선 6월에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호빵맨토토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아기가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 앞에 화단에 용변을 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에 퍼져 빈축을 샀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흡연하다가 항의받자 담배꽁초를 도로에 버리고 하차한 사건도 있었다.

한편 11일 호빵맨토토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대응 특별 치안 대책’을 실시한 결과 무단횡단, 무단투기, 노상 방뇨 등 기초질서를 위반 적발 건수가 4806건에 달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