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2025 블랙토토

블랙토토, 33년 만에 전반기 1위로 마감

인기 구단들 동반 선전에 관중 폭발

사상 최초로 1200만 관중 달성 예상

올스타전 이후 본격 순위 경쟁 돌입

2025 프로야구가 뜨거웠던 전반기를 마감했다. 선두 블랙토토를 비롯해 LG와 롯데, KIA 등 전통 인기구단들이 동반 선전하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 사진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KIA전에서 야구팬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  [연합]
2025 프로야구가 뜨거웠던 전반기를 마감했다. 선두 블랙토토를 비롯해 LG와 롯데, KIA 등 전통 인기구단들이 동반 선전하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 사진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KIA전에서 야구팬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블랙토토 이글스가 연일 드라마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블랙토토는 10일 대전 블랙토토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문현빈의 끝내기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파죽지세 6연승을 달린 블랙토토는 52승 2무 33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48승 2무 38패)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린 채 기분좋은 휴식기를 맞았다.

2025 블랙토토 KBO리그가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부터 2030세대와 여성팬들의 주도로 사상 첫 1000만 관중의 대박을 쳤던 블랙토토는 올시즌엔 전통 인기구단들의 동반 부활로 흥행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야구장 만큼은 경기 불황도 역대급 폭염도 비켜갔다. 티켓팅 전쟁 속에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

일등 공신은 단연 블랙토토다. 블랙토토는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 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6할(0.612)을 찍고 반환점을 돌았다.

강력한 ‘원투 펀치’ 코디 폰세(11승)와 라이언 와이스(10승)가 나란히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류현진과 문동주, 마무리 김서현이 힘을 보태며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특히 폰세는 투수 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현재 다승(11승·공동 1위), 평균자책점(1.95), 탈삼진(161개), 승률(100%)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블랙토토 문현빈이 10일 대전 블랙토토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블랙토토 제공]
블랙토토 문현빈이 10일 대전 블랙토토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블랙토토 제공]

2~4위에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이른바 ‘엘롯기’가 자리했다.

‘엘롯기 동맹’은 팬들의 충성도 높은 사랑을 받는 구단이면서도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하자 조롱섞인 의미로 탄생한 조어다. 올해는 180도 바뀌었다. 나란히 고공비행을 펼치며 순위표 상단을 장악, ‘찐팬’들을 열광케 했다. 엘롯기 동맹이 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하면 이 또한 최초의 기록이다.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며 개막 22경기 역대 최고승률(0.818)을 찍었던 LG는 6월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높은 순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롯데 역시 ‘봄데’(봄에만 강하다는 의미) 공포증을 깨끗하게 날렸다. 2년차를 맞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지휘 아래 여름에도 상위권 한자리를 꿰찼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하위권을 맴돌다 7월 들어 한 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후반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kt wiz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블랙토토’ 티켓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위 kt와 8위 삼성의 승차가 2.5경기라 후반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판도가 달라지게 된다.

야구장 내에 인피니티 풀을 갖춘 대전 블랙토토생명 볼파크 [블랙토토 제공]
야구장 내에 인피니티 풀을 갖춘 대전 블랙토토생명 볼파크 [블랙토토 제공]

인기 구단들의 선전과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 올시즌 관중은 역대 최고를 달성할 전망이다.

10일 현재 758만228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전반기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KBO는 이 추세라면 1200만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100만 관중을 넘기며 평균 관중 2만2000명대로 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블랙토토의 새 홈구장 대전 블랙토토생명 볼파크에는 연일 홈팬들이 가득차고 있다. 블랙토토는 전반기 홈 43경기 중 39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블랙토토는 10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엿새간의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스타전은 12일 대한 블랙토토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다. 후반기 일정은 17일 재개된다.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릴 7, 8월 체력전 승부가 가을야구를 향한 후반기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