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쉬
래디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손오공 토토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운영 중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의 서비스를 연말 종료한다. 2021년 5000억원에 인수한 지 4년 만이다.

래디쉬는 9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요 공지’를 게시하고 “래디쉬 앱을 단계적으로 마무리(wind down)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손오공 토토사이트 종료일은 2025년 12월 31일”이라고 밝혔다.

래디쉬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 이승윤(35)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이다. 손오공 토토사이트엔터는 2021년 약 5000억원에 이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손오공 토토사이트엔터는 북미에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법인을 두고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3개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했으며, 이번에는 래디쉬 서비스만 종료할 예정이다. 정확한 서비스 종료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매출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손오공 토토사이트는 지난해 초 전년도 실적 발표에서 북미 플랫폼 운영의 어려움과 둔화하는 성장세를 언급하며 타파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자산의 예상 회수 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회계적 손실)을 4600억원으로 반영했다. 사실상 수천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래디쉬 초창기를 이끌었던 주요 멤버들은 현재 대부분 회사를 떠난 상태다.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는 인수 이후 손오공 토토사이트엔터 글로벌 전략 담당(GSO)을 맡았으나, 2022년 11월 퇴사했다. 현재는 IP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스토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PIP랩스를 창업해 운영 중이다.

손오공 토토사이트엔터는 래디쉬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오공 토토사이트엔터 관계자는 “당사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 중 하나로, 북미는 래디쉬를 종료하고 타파스로 역량을 집중해 효율적인 스토리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손오공 토토사이트의 글로벌 스토리 지식재산(IP) 플랫폼은 북미의 타파스·우시아월드, 일본의 픽코마(손오공 토토사이트 픽코마),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태국의 손오공 토토사이트페이지 등 네 곳만 남아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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