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크다는 점 일깨우고 용기 북돋아
조선 문신 최립 “돌 하나가 바로 산이다”


[헤럴드경제=토토사이트 승인전화x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노래는 글로벌 청소년과 청년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스스로 자존감 없이 스스로 하찮다고 여기던 청소년들이 BTS의 이 노래를 듣고 큰 용기를 얻었다.
작은 것들, 그들은 작지 않다는 점을 방탄소년탄을 일깨워주었다. 유럽과 미주, 아시아의 학부모들은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면서 K-팝이 인성교육에도 큰 몫을 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방탄소년단 보다 400여년 앞서, 작은 것이 결코 작지 않음을 일깨워준 조선중기 문인 겸 외교관이 토토사이트 승인전화x. 바로 최립(崔岦, 1539~1612)이다.
한국고전번역원에 글을 기고한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최립은 ‘간이집(簡易集)’ 권6, 초미록(焦眉錄)에 ‘괴석(怪石)’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창가에 이[蝨] 하나를 달아 놓고서(窓間一蝨懸:창간일슬현)/ 집중하면 수레바퀴처럼 커 보인다지(目定車輪大:목정차륜대)/ 내가 이 돌멩이를 얻고 난 뒤로는(自我得此石:자아득차석)/ 화산 쪽을 향해 앉지를 않는다네(不向花山坐:불향화산좌)
강 연구사에 따르면, 최립은 젊은 시절 황해도 일대를 다니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아마도 그 무렵 조그만 돌멩이 하나를 주워 집에 가져왔고, 창가에 두고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이럴 수가”라고 놀라면서, 그 안에 또 다른 세상이 담겨 있음을 발견했던것 같다. 돌을 손에 쥐고 굴리며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는 ‘열자’에 등장하는 기창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신궁(神弓)으로 이름난 비위(飛衛)에게서 활을 배운 기창(紀昌)이란 인물이 토토사이트 승인전화x. 그는 창가에 벌레 한 마리를 매달아 놓고 매일같이 그걸 들여다보았다. 집중력을 키워보려는 심산이었다. 세월이 흐르자 그 벌레는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수레바퀴처럼 큼직하게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최립이 돌을 주운 화산(花山)은 황해도 문화현(文化縣)의 명산이다. 언젠가는 다시 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던 차였는데, 지금 그는 이 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소회를 ‘괴석’이라는 시에 담았다.
‘아아, 이 괴이한 돌과 그 안의 세계만으로 족하다! 산을 어찌 가거나 바라볼 필요가 있으리오.’ 그는 이 감흥을 바로 이 스무 자의 오언절구 한 수에 담아냈다.
최립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통해 돌 하나를 큰 산처럼 여길수 토토사이트 승인전화x는 점을 고백했다.
우리 개개인은 하찮은 존재 같지만 그렇지 않다. 70억명 개개인의 마음 속에 각각의 우주가 있다.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이렇게 끝맺는다. ‘널 알게 된 이후 ya 내 삶은 온통 너 ya, 사소한 게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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