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골드문 토토사이트 제1우선주 상장폐지

정리 매매에 주가 41% 하락

“장외매수 등 후속 대책 검토 중”

서울 중구 장교동 골드문 토토사이트빌딩 전경. [골드문 토토사이트 제공]
서울 중구 장교동 골드문 토토사이트빌딩 전경. [골드문 토토사이트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화가 오는 15일 우선주 중 하나인 한화1우선주(골드문 토토사이트)에 대한 상장폐지를 진행키로 하면서 일부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고의 상폐’를 주장하는 반면, 한화는 “1년 전부터 공시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문 토토사이트의 상장폐지에 따라 정리매매가 시작되자 기존 7만1100원(6월30일)까지 갔던 주가는 41% 떨어져 전날 종가 기준 4만1600원을 기록했다. 상장주식 수가 20만주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된다. 골드문 토토사이트의 상장주식 수는 19만9033주다.

앞서 한화는 주식거래량이 적은 것을 이유로 골드문 토토사이트의 상폐를 결정했다. 거래량이 적으면 시세조종, 주가 급등락 등에 취약하고 월평균 거래량이 1만 주 미만일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한화는 장외매수 후 소각을 통해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상장폐지는 골드문 토토사이트에 한한 것으로 한화 보통주나 제3우선주(한화3우B)에는 영향이 없다.

골드문 토토사이트 소액주주들은 한화가 의도적으로 상장폐지 요건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문 토토사이트 주주연대’는 성명을 통해 “한화가 주식 수를 967주만 더 보유하면 상장 유지를 할 수 있었지만 고의로 줄였다”며 “소액 주주들을 희생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골드문 토토사이트는 지난해 7월 주당 4만500원이라는 순자산가치(BPS, 11만2000원)의 1/3 수준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불합리하다 판단한 소액주주 다수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았다”며 “사측은 이후 종류주주총회도 열지않고 자사주 소각을 강행했고 그로 인해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골드문 토토사이트들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주당 순자산 가치(BPS, 11만2000원)를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에 공개 매수를 다시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최근 대통령실에 내기도 했다.

반면, 골드문 토토사이트는 이미 지난해 7월 상장폐지 계획을 공시했고 모든 절차를 정당하게 밟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골드문 토토사이트는 1년 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시하면서 상장폐지 목적이라는 점을 밝혔고, 공시 전 주가보다 11% 높은 4만500원에 공개 매수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상장폐지 가능성 공시도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골드문 토토사이트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보통주 전환의 경우 정관상 규정이 없고, 지분 희석으로 기존 보통주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는데다 제3우선주 주주와의 형평성 문제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만약 제3우선주까지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보통주 수는 약 2000만주 늘어나 기존 보통주 주주에게 심각한 지분 희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BPS 기준 매수 요구에도 난색을 표했다. 이는 6월30일 종가 7만1100원보다 37% 높고 상반기 평균가인 4만4600원보다 151% 높은 가격으로, 의결권이 있는 골드문 토토사이트(8일 종가 기준 8만8900원)보다도 훨씬 높다. 현재 제3우선주는 4만원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골드문 토토사이트 보통주를 보유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도 “주가가 2배 이상 차이나는 보통주 전환은 역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상장폐지 계획이 공시된 이후 일부 투자자가 오히려 주식을 적극 매수한 정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 관계자는 “‘골드문 토토사이트 상장폐지 절차와 결정을 공정하게 이행해왔으며, 상장폐지 이후에도 주주 유동성이 완전히 상실되지 않도록 장외매수 등 후속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주주의 권익을 공정하게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건전성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신중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