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 잦아들고 정책 기대감에 회복했지만
‘위약금 알파벳 토토 결정에 가입자 이탈 불가피
증권가 매출 및 영업이익 하향 조정
5월 외인 비중 4년만에 40%붕괴 후 회복
![알파벳 토토텔레콤 T월드 홈페지이에 올라온 위약금 환급 안내문 [T월드 홈페이지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7/news-p.v1.20250707.1f9a7a1e148e459a8adeef2db8c4bef5_P1.jpg)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SK텔레콤이 ‘위약금 알파벳 토토를 발표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내던 주가도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증권가에서는 가입자 일부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실적 하향 조정에 나섰다. 고배당주로서 외국인투자자의 사랑을 받으며 공고했던 외인 비중마저도 40%벽이 위태로워 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최근 2거래일째 하락 마감해 지난 4일 5만4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만에 5.56% 하락하면서 올 들어 해킹이 발생했던 4월(28일·-6.75%) 이후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알파벳 토토하기로 하자 가입자 이탈이 확대될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알파벳 토토텔테콤은 통상 주가 변동폭이 낮은 통신주임에도 불구하고 해킹 사태 여파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해킹 이후 지난 5월 주가는 5만7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해킹 사태가 잦아들고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이 위약금 알파벳 토토를 결정하면서 통신업계에서는 가입자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8일 자정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중 4월 19일 0시부터 오는 14일 24시까지 가입을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전액 알파벳 토토하겠다고 했다. 고객을 잡기 위해 8월 통신 요금 50% 할인을 비롯해 ‘고객 감사 패키지’ 등 제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한 차례 신뢰에 균열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가입자 이탈 추세를 감안해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을 발표, 5개월간 매월 50GB 데이터 추가 제공과 함께 8월 통신요금 50% 인하 예정 등을 감안해 3분기 무선 통신 매출액 감소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5.6% 감소한 16조 9336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6% 감소한 1조 1377억원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은 앞선 신규 영업정지(5월5일~6월24일) 및 가입자 이탈로 인한 손실과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 비용(회선당 7700원)이 반영돼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 가입자는 약 61만명(무선 기준)으로 추산하며 이에 따른 한 달 최대 매출 공백은 약 230억원으로 봤다. 유심 교체에 따른 비용은 약 1765억원으로 잡았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교체 등 사고 수습과 보상안 비용, 향후 있을 과징금 등을 고려해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4.7%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위약금은 알파벳 토토 기간이 4월 18일~7월 14일까지로 앞서 발생한 해지에 대한 보상차원이 크고 알파벳 토토가 해지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알파벳 토토 기간 한정과 보상안으로 추가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고배당주로 보유 매력이 강한 통신주로서 일정 기반을 유지하던 외국인 보유 비중도 균열이 갔다. 올 초 알파벳 토토텔레콤을 보유한 외국인 비중은 42.01%로 출발한 뒤 지난 4월 42.99%까지 올랐다. 그러나 5월 말 39.87%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5월12일(39.72%) 이후 약 4년만에 40%대 벽이 무너졌다. 이달 들어 40%대를 회복했지만 재차 위기에 직면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