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내 비중 34.68%로 상승
테슬라 제외 엔비디아등 6개종목↑
AI·칩 수요로 반등, 중장기 성장기대

미국 대형 토토사이트 신고보상인 ‘매그니피센트7’(M7)가 올 초 ‘래그니피센트7’(L7)로 전락 우려가 나왔지만 여전히 증시 내 비중은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시가총액 중 M7 비중은 일 년 전 대비 상승했고 L7 우려가 퍼진 시점보다도 올랐다.
4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S&P500가 이날 사상 최고치(6279.35)로 마감하면서 시총은 58조666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M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구글·아마존) 시총은 20조3484억달러로 S&P500의 34.68%를 차지했다. M7 시총 비중은 전날(34.64%)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날은 뉴욕증시는 S&P500을 비롯해 나스닥지수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 시장이 6월 들어서도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다. 이에 S&P500 시총은 전날(58조1884억달러) 대비 0.82% 올랐지만 M7 기세는 이를 앞질렀다.
엔비디아는 1.33% 오르며 시총 3조8879억달러를 기록, 4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테슬라(-0.1%)를 제외한 나머지 마이크로소프트(1.58%), 애플(0.52%), 아마존닷컴(1.59%), 알파벳(0.44%), 메타(0.76%) 등 M7 중 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M7은 지난해 기술주 랠리 선봉장으로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올 들어 토토사이트 신고보상이 드리웠다. 2023년 4분기를 기점으로 M7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지난 2월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2023년 S&P500 상승세를 이끈 엔비디아, 애플 등 위 7개 종목을 묶어 처음으로 M7 용어를 사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 2월 ‘시장의 흐름을 후행’하는 L(Lag·부진한)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당시 중국에서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모델 딥시크가 시장을 뒤흔든 데다 미국 재정지출 둔화, 미국 이민율 감소 등을 근거로 들었다.
M7 과열을 우려하는 투자심리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M7은 지난 2년간 S&P 500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 초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자본 지출(Capex)은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의문이 잇따랐다. 당시 M7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S&P 500 평균보다 40% 높았다. 2023년 70%까지 치솟던 수준보다 낮아졌지만 시장에서는 부담스럽단 평가가 나왔다.
실제 토토사이트 신고보상도 닥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하자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 4월 주가가 94.31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주가 159.34달러 대비 40.81% 낮은 수준이다. 이를 포함한 M7 종목 모두 주가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빅테크를 중심으로 꾸준한 AI칩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M7 토토사이트 신고보상은 불식되고 있다. M7 시총 비중은 토토사이트 신고보상이 불거진 지난 2월(34.63%)보다 증가했다. AI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메타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월가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M7 주가를 잇단 상향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2분기 출하량이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장 전망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내 테슬라 밸류체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테슬라의 중장기 전기차 판매가시성이 전통차 업체들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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