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난해 예산안 심사 땐 전액 삭감

“與 철회하면 검찰·감사원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 포기”

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 [연합]
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재명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진행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당의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 특별활동비 증액 요구를 “후안무치의 끝”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예결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불과 7개월 전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 특활비를 전액 삭감했다”며 “이제 자신들이 집권하자 특활비가 필요하다며 91억원이나 증액을 요구했다. 이러한 조치는 정말 후안무치의 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지난해 실시된 2025년도 예산안 심사 당시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 특활비로 책정된 82억원 전액을 삭감했는데, 이번 추경 예비심사에서 “특수활동비는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의 활동 중 국익 및 안보 등과 연계돼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조승래 민주당 의원)”라며 증액을 요구한 걸 꼬집은 것이다.

또 박 의원은 “민주당이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 특활비 요구를 포기한다면 저희도 다 포기할 수 있다”며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 특활비 철회를 자기들이 결의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기한 검찰과 감사원 특활비 증액 요구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배준영 의원은 “제가 7개월 전 (예산안 심사 당시) 국민의힘 운영위 간사였고, 예결소위원장이기도 했다”며 “그때는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과 토토사이트 번호 차단의 폭주를 막아내겠다는 논리로 특활비를 전액 삭감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180도 입장을 바꾸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끝”이라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거냐”라고 지적했다.

예결위 조정소위는 이날도 추경안 증·감액 심사를 이어갈 예정으로, 여야는 양당 간사 간 비공개로 진행되는 소소(小小)위에서 보류된 쟁점 사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류된 사업에는 민생회복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 등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여당 간사와 야당 간사, 그리고 필요하다면 정부 관계자까지 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회의가 마무리돼야 예결위 전체회의가 열리고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