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졸속 프리미엄 토토…국회 예산심의권 형해화”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약 30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프리미엄 토토를 “유례없는 졸속 프리미엄 토토”라 비판하며 30일 회의장을 퇴장했다.

국회 예결특위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추경안 프리미엄 토토를 위해 열린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병도 예결특위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프리미엄 토토 일정을 정해 통보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추경 협의를 6월30일, 오늘 하루만 실시하고 7월1일 예산소위를 거쳐 7월3일 전체회의에서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며 “(위원) 1인당 주질의는 10분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역대 추경 프리미엄 토토 시 이틀씩 진행해 오던 종합정책질의를 왜 하루만에 끝내려 하나”며 “지난 4월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도 종합질의 때 의원 1인당 15분씩 주어지던 주질의를, 30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 프리미엄 토토에선 왜 10분으로 단축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수박 겉핥기식의 예산 심의를 한 후 7월3일 추경안을 의결하게 된다면, 이는 유례없는 졸속 프리미엄 토토이자 국회 예산심의권을 심각하게 형해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졸속 프리미엄 토토를 통해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한병도 위원장은 당장 독단적인 예결위 운영을 멈추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의 사과와 심의 일정 백지화, 여야 협상을 통한 일정 재공지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에는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