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보다는 ‘토토사이트 쿠폰’ 무게...부산역 인근 의견도

‘바꿔주실 분 찾는다’ 인사교류 희망자 올라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4년 뒤 이전을 예상하고 있던 해양수산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연내 이전’ 지시에 임대 공간 물색에 들어갔다. 이전 추진단 구성과 내부 직원 설득 작업에도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 등 촉박한 시간 내에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화에 타 부처로의 ‘탈출’을 추진하는 토토사이트 쿠폰 직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쿠폰는 부산 이전 예정지를 물색하는 작업에 즉시 착수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올해 안에 토토사이트 쿠폰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며 구체적인 시한을 언급하면서다.

해양수산부 표지석 [토토사이트 쿠폰경제DB]
해양수산부 표지석 [토토사이트 쿠폰경제DB]

토토사이트 쿠폰는 2029년까지 부산에 신청사를 지어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가 사실상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전할 청사는 신축보다는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임대 형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부지와 건물 등 순차적으로 진행할 때 일이 늦어질 수 있으니 그런 부분보다는 갈 수 있다면 건물 형태나 양도 형태는 굳이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원회도 같은 날 토토사이트 쿠폰의 추가 업무보고에서 청사 임대 등을 통한 조속한 이전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속도전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대선공약을 조기에 실현하려는 의도뿐 아니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축 대신 토토사이트 쿠폰를 선택지에 포함한 건 행정의 속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국정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토토사이트 쿠폰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부산역 인근에 임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회와 중앙부처와의 협의가 잦은 만큼,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직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예산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이전 움직임에 토토사이트 쿠폰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토사이트 쿠폰에 몸담은 A씨는 “이렇게 빨리 부산행 열차를 타게 될 줄 몰랐다”면서 “살던 집과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그대로 두고 보따리 하나 싸서 내려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사혁신처가 운영하는 공무원 인사교류 플랫폼 ‘나라일터’에는 타 부처 전입을 희망하는 토토사이트 쿠폰 직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정부는 인사교류를 희망하는 공무원 2명이 합의할 경우 소속 부처 동의를 거쳐 전·출입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달 중 토토사이트 쿠폰 직원들이 올린 게시글만 20여건으로 파악됐다. 대체로 세종 소재 부처 중 부산 근무 희망자와의 교류를 원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토토사이트 쿠폰 노조가 지난 5월 본부 직원(6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산 이전이 현실화하면 26.3%는 소속 기관 또는 다른 부처 근무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퇴직·이직을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은 22%, 가정 사정으로 이전 근무가 곤란하다는 응답도 19.2%를 차지했다. 공무원 B씨는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