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급 등 이례적 전격교체 왜?

“내부 프로세스 재정비하라”

최지성 부보스토토 독려 메시지

복수노조 시행 맞물려

인적쇄신 신호탄 해석도

삼성전자가 1일 보스토토 부진의 이유로 일부 사업부의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삼성이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연중에 사장급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보스토토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보스토토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테크윈 비리 적발과 이에 따른 삼성 계열사의 대대적 감사 분위기와 맞물려 삼성의 인적쇄신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1일 복수노조 시행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쇄신 인사가 이뤄진 것도 행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날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보스토토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영업보스토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일부 사업부의 경우 보스토토도 크게 부진하다”며 “분위기를 쇄신하려면 추가 인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사폭도 사장급으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계열사 부패 등을 이유로 6월 8일과 15일에도 각각 삼성테크윈 사장과 그룹 감사ㆍ인사 책임자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정현호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부사장)이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후임에 한명섭 PDP일류화TF장(전무)을 임명했다. 업계에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며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주문했고, 이에 보스토토까지 연결지어 나온 특단책이 이날 일부 사장단 교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보스토토은 인사 단행에 맞춰 사내방송을 통해 내보낸 CEO 메시지에서도 “깨끗한 조직문화는 모든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해 조직 쇄신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그는 “잘나가던 일류 기업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하루 아침에 추락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온정주의와 적당주의가 만연하게 되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고 기업의 신뢰까지 잃게 된다”며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업무 수행에 있어 스스로에게 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이와 함께 하반기 경영 보스토토 극대화와 관련해 “하반기와 내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여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보스토토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이 끝난 이후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이 사장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폭풍전야’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당분간 다른 계열사 사장단 등이 포함된 추가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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