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전략대화 폐막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미국과 중국은 워싱턴DC에서 이틀간에 걸쳐 제3차 전략경제대화를 갖고 중국의 인권과 위안화 절상, 콜로세움 토토시스템 개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미 콜로세움 토토사의 중국 내 뮤추얼펀드 판매 허용,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촉진 등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핵심인 위안화 절상 속도,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1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양국은 중국의 정부조달계약에 미국 기업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일부 외국계 은행이 중국에서 뮤추얼 펀드를 판매하는 데 합의했으며 외국계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이 콜로세움 토토 시장을 외국계에도 개방하고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정부조달사업 부문에서 공정한 경쟁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저우샤오촨(周小川ㆍ64) 중국 런민(人民)은행장이 “중국과 미국은 중국의 콜로세움 토토감독관리와 개혁 방면에서 광범위하고 깊은 교류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은 콜로세움 토토시스템 개선 및 콜로세움 토토감독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수입 촉진,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약속했으며 미국산 하이테크 제품의 대(對)중국 수출 제한을 중단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최근의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지만 통화정책을 ‘위기대응’ 기조에서 ‘정상’ 모드로 전환함으로써 경제성장에 필요한 적정수준의 자본 수요를 충족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략경제대화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상호투자를 촉진하기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수년 안에 중국의 대미 투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믿으며 중국의 대미 투자 확대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국은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절상 속도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양국은 위안화 환율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했으나 의견 차이도 있었다”면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환율 메커니즘의 개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역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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