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45) 씨. 끽연가인 그는 캄보디아 여행중 한인식당에서 팔리는 토토사이트 쿠폰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더 원’ 등 국산 토토사이트 쿠폰의 국내 판매가는 보통 한값에 2500원. 그러나 그곳 한인식당에서는 국산 토토사이트 쿠폰를 한 갑에 2000원에 팔고 있었다. 혹시 면세토토사이트 쿠폰인가 생각도 했지만, 식당 주인 "다 싸게 구하는 통로가 있다"며 얼머부렸다.

과연 이같이 싼 토토사이트 쿠폰의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제조일자가 오래 된 토토사이트 쿠폰이기 때문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제조일자가 한참 지나 소각시켜야 할 토토사이트 쿠폰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사기 등)로 KT&G 직원 40명을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제조한지 2년 토토사이트 쿠폰 돼 회사로부터 소각 처분 지시가 내려져 창고에 보관 중이던 ‘레종 레드’ 458박스(22만9000갑)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무등록 판매인들에게 반값에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따리상들은 이처럼 싸게 구입한 토토사이트 쿠폰를 술집이나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소에 제값을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토토사이트 쿠폰의 유통 기한은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사 대상자들은 토토사이트 쿠폰의 유통 기한을 제조일자부터 5∼7개월로 잡은 KT&G 내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중 3명 가량이 보따리상들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정황을 포착, 검찰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협의 중이며 소각 대상 토토사이트 쿠폰가 더 유통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G측은 "직원들이 유통시킨 레종레드 토토사이트 쿠폰는 제품 리뉴얼을 위해 수거한 제품"이라면서 "경찰 발표와 달리 생산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