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888토토 발표를 예정대로 30일 하겠다고 방침을 밝혔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후유증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초비상이 걸려 있는 모습이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철두철미하게 대응자료를 철저히 준비하라“고 해당부서에 지시하는 한편, 이번 사안이 국토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888토토가 도출되는대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입지 888토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 중에 예기치 못하게 백지화 가능성이 흘러나와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졌다“면서 ”해당 지자체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수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동남권 신공항 선정문제가 지역간 대결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이날 888토토단의 후보지 현장답사도 진통을 겪었다. 888토토단 27명은 이날 채점을 하기 전 마지막 단계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찾아 지자체로부터 설명을 들을 계획이었지만 해당 지자체가 ”이미 백지화 결론을 내려놓고 쇼를 하는 거냐“며 브리핑을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면서 888토토단 내부에서는 ”백지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정부가 해명을 하는 등 공식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도 국토부는 "아직 888토토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다"고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후보지 한 곳이 절대점수인 100점 만점에 50점을 넘겨 선정될 경우와 두 곳 모두 탈락할 경우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 자료를 만들고 있다.
한 곳이라도 절대기준을 넘기면 여느 국책사업처럼 향후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등 관련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된다.
문제는 백지화로 결론날 경우다. 국토부로서는 김해공항 확장이나, 향후 재검토 등 백지화에 따른 대책을 발표해야 하는 데 해당 지자체의 반발과 더불어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정치논리를 생각하면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888토토 결과를 30일 오후 3시30분 발표한다.
강주남 기자 namg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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