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코스닥 상장사 토토사이트 공지(081090) 김(49)모 대표는 토토사이트 공지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김모 대표는 토토사이트 공지의 최대주주인 나무이쿼티의 대표로 있으며, 지난 2009년 토토사이트 공지을 인수했다.
나무이쿼티의 경영권 인수대금 300억원은 50억원의 차입과 250억원의 증자를 통해 이뤄졌다. 무(無) 자본 M&A였던 셈이다.
토토사이트 공지은 ‘T로그인’ 등 무선모뎀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시켜 국내 데이터 카드 모뎀 제조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은 회사다.
특히 토토사이트 공지은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2010년 1360억원 매출액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09년 745억원 매출액에 52억원 적자였다.
표면적으로 재무제표는 건실해 보이지만, 토토사이트 공지의 감사를 진행했던 신영회계법인은 지난 24일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신영회계법인은 올 해가 지나면 토토사이트 공지과의 3년 감사 계약이 끝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 “그동안 회계법인이 적정의견을 내다, 내년 감사계약이 다른 회계법인으로 넘어가 문제가 될 경우 그동안 부실이 드러나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게 돼 이번에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는 설(說)을 내놓기도 한다.
문제는 데이터 카드 모뎀 제조업체가 기업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시작됐다.
토토사이트 공지은 디에피홀딩스, CMT홀딩스라는 정체 불명의 기업인수 전문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말이 투자지, 이번에 자살에 김모 토토사이트 공지가 스스로 투자한 기업이다.
정체가 불명확한 이들 회사에 토토사이트 공지은 디에피홀딩스에 유상증자 230억, 구주 인수 30억원 등 모두 260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과정으로 토토사이트 공지은 디에피홀딩스가 보유한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콤(060750)의 최대주주가 됐다.
영업이익을 냈지만 다른 사업을 통해 무리한 확장을 하며, 자본을 까먹었던 토토사이트 공지은 결국 회계감사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나락으로 빠졌다.
자살한 김모 대표의 전재산일 수 있는 자본금 30억원의 나무이쿼티는 토토사이트 공지이 상장폐지될 경우 휴지조각만 들게 되는 셈이다.
당연히 김 모 토토사이트 공지는 사지(死地)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무리한 M&A가 김 모 토토사이트 공지를 자살이라는 극단으로 내몬 셈이다.
토토사이트 공지은 그동안 신주인수권부사채(BW),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끌어 모았다.
이 때 투자를 단행했던 수많은 개인투자자들 역시 휴지조각을 매수한 꼴이 됐다.
한편 신영회계법인은 물론 토토사이트 공지의 감사, 이사 등은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의 전화 연결에 응하지 않았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m.com
